울산시립예술단이 관객을 만나러 거리로 나섰다. 18일 중구 성남동 큐빅광장에서 거리홍보콘서트를 한다. 시립예술단의 거리공연은 흔치 않다.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축제 등을 통해 격식을 갖춘 야외공연을 하는 경우는 왕왕 있으나 관객들이 확보돼 있지 않은 거리콘서트에 나선 것은 그 의미가 새롭다.

울산을 비롯한 지방도시의 시립예술단은 지역내 최고의 전문예술가 집단이다. 그만큼 자긍심도 크기 때문에 무대를 가리기 마련이다. 연간 소화해야 하는 공연스케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예정에 없는 공연을 하기도 쉽지 않다. 거리 홍보가 다급할 만큼 객석점유율이 뚝 떨어진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예술단을 홍보하고 공연소식을 알리기 위해 거리콘서트를 마련한 것은 시민들과의 친근감을 높이겠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울산시립예술단은 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청소년교향악단, 청소년합창단 등 5개로 구성돼 있다. 창단한지 가장 오래된 교향악단과 합창단은 그 역사가 25년여에 이른다. 역사만큼이나 기량과 객석점유율도 안정성이 확보됐다고는 하지만 아쉽게도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거나 시민들이 자랑으로 삼는 정도는 아니다.

울산시립예술단에 있어 지금은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기 좋은 시점이다. 우선 시립예술단 운영을 맡고 있는 문예회관 관장을 공무원 순환보직에서 벗어나 새 관장을 공모를 통해 뽑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첫 시도된 예술단의 거리홍보콘서트도 새로운 도약을 위한 노력의 한 방법으로 평가된다. 일부에 한정된 고정 관객들이 아닌 새로운 관객 확보를 위해 거리홍보콘서트 뿐 아니라 더 다양한 방법으로 시립예술단에 대한 시민들의 친근감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보다 많은 시민들이 고루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정서함양이 필요한 청소년들이나 예술과 거리를 두고 사는 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려는 노력은 시립예술단이 반드시 지니고 있어야 할 소중한 가치다.

때마침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와 무용단의 안무자가 공석이라는 사실도 도약의 기점이 될 수 있다. 예술단의 기량에 있어 지휘자와 안무자는 절대적인 존재다. 현재 문예회관은 지휘자와 안무자 선정을 위해 여러 지휘자와 안무자들을 객원으로 불러들여 평가를 하는 중이다. 객관적이고 엄중한 평가를 통해 반드시 훌륭한 지휘자와 안무자를 선정해야 할 것이다.

울산시립예술단이 좋은 지휘자와 안무자를 뽑아서 기량은 한차원 더 높이고, 관객과의 다양한 만남을 통해 문턱은 한층 더 낮추어 새로운 도약의 디딤돌을 마련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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