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기술 활용한 스마트공장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발빠른 대응
과거 울산의 영광 되찾길 기대

▲ 김의창 동국대학교 경영학부 정보경영전공 교수

2010년대 들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대로 저성장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외 경제기관들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 대한 비관적인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7월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8%로 높인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상향 발표한 경제성장률도 3%가 넘지 않는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2.9%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세계일보에서 경제 전문가 120명을 대상으로 성장 잠재력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43%의 전문가들이 저성장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성장 동력 부재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80년대 들어 철강, 자동차, 조선 등 중공업 위주로 경제정책을 펼쳤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기존의 중공업과 컴퓨터, 반도체, 휴대전화와 같은 IT 기업들이 성장 동력의 중추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진정한 선진국 기준인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는 고사하고, 10년 이상 2만 달러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인은 한국을 이끌어 갈 새로운 성장 동력이 없기 때문이다.

선문대학교 노규성 교수는 일본의 모 경제신문을 인용, 2015년 주요 55개 상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세계 1위 상품수가 8개로 전년과 같았지만 중국은 전년보다 2개 늘었고, 일본은 11개, 미국은 19개로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한때 제조업의 낙후로 홍역을 치렀던 미국과 일본의 부활이 주목을 끈다. 선진국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고 혈안이 돼 있으나 우리나라는 기존 전통산업에 의존한 안일한 자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자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제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강구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독일의 Industry 4.0 전략이다. ICT 기술을 제조업을 포함한 전 산업에 도입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혁신적인 정책이다. 현재 제조업 운영방식은 제조 및 경영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시스템이 아니라 단순히 제조공정을 시스템을 통해 제어하는 방식이다. 이런 전략은 생산효율성 측면에서 효과가 있지만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의 전환 등 사용자가 원하는 제품을 적시에 제공하는 스마트 제조업을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을 폈고, 최근 10년은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를 없애는 등 과학기술을 등한시하는 정책을 펼친 끝에 경제성장률 저하는 물론 국가 성장 동력 고갈이라는 참담함에 직면하고 있다. 2015년 산업통산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센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 데이터 등 첨단기술 분야의 기술 수준이 선진국들의 70% 수준에 불과하고, 산업용 로봇, 공정제어 등의 하드웨어 부분은 선진국의 20~40% 수준, 디지털 설계는 20%수준이라고 한다.

스마트제조업 국가가 되려면 다음과 같은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첫째, 전 산업에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현실 등 ICT 관련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스마트 공장을 구현해야 한다.

둘째, 중소기업들도 앞에서 제시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초 및 응용기술개발 지원을 통해 기술수준을 높여야 한다. 인공지능 기반의 공장 로보틱스 기술, 3D 프린팅을 통해 사용자의 수요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스마트 공장 시스템 등 제조 방식을 바꾸기 위해 획기적인 기술지원이 필요하다.

셋째, 기술도입 지원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전담 컨설턴트를 배치해야 하며, 대기업이나 대학의 전문가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펼쳐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마트공장 지원센터를 확대 운영하고, 현재 추진 중인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 등을 빨리 시행해야 한다.

울산·포항·경주 지역은 전통적으로 제조업이 강한 곳이다. 현재는 불행하게도 안이하게 기존 방식을 고수한 결과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응용기술들을 빨리 도입, 흡수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날을 기대한다.

김의창 동국대학교 경영학부 정보경영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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