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복·유가하락 등 영향...차·정유·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 경상일보 자료사진

中 사드 보복·유가하락 등 영향
차·정유·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매출증가에도 영업이익은 줄어
현대車, 당기순익 34.3%나 급감
SK·S-OIL, 저유가에 어닝쇼크
현대重만 6분기째 흑자 호실적

울산지역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사실상 마무리 된 가운데 조선 업종을 제외한 자동차와 정유·석유화학 등 나머지 지역 주력산업은 매출은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떨어지는 실속없는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발 사드 보복 여파와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한 탓이다.

◇현대차, 중국발 ‘사드 쇼크’로 당기순익 급감

지난해 하반기 파업과 태풍 피해로 고전했던 현대자동차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어닝 쇼크’ 수준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47조67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5952억원으로 16.4% 감소했다. 특히 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319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의 3조5321억원에 비해 34.3%나 급감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5.4%)도 지난해 같은 기간(6.6%) 보다 1.2%P 하락했고,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영업이익률 순위에서도 지난해보다 5계단 떨어진 9위로 내려앉았다.

현대차의 이같은 실적부진은 글로벌 판매량이 219만7689대로 지난해 상반기의 239만4353대에 비해 8.2%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상반기 글로벌시장에서 판매량이 8.2% 감소했지만 중국을 제외할 경우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한 187만6052대 판매를 기록했다.

해외시장의 경우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양호한 판매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 판매 하락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9.3% 감소한 185만3559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S-OIL 저유가로 ‘어닝 쇼크’

정유·화학업계도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과 정기보수 등으로 영업이익이 절반 가량 줄어든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 상반기 매출 21조9481억원과 영업이익 1조4255억원을 거뒀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 수준이다.

상반기 동안 화학·윤활유 사업의 지지에 힘입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과 정기보수 등의 이유로 2분기 실적은 전년대비 크게 하락했다.

S-OIL도 올 상반기 45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0.2% 급감한 수치다. 매출액(9조8652억원)은 전년 대비 29.3%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4608억원으로 60.2%나 급감했다.

이밖에 한화케미칼과 롯데케미칼 등 지역 주요 석유화학기업들도 매출액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실적을 나타냈다.

◇현대重, 인적분할 속 6분기 연속 영업익 흑자

반면 현대중공업은 업황 불황속에서도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이은 인적분할을 단행한 끝에 비교적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 매출 4조6292억원에 영업이익 1517억원, 당기순이익은 6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8%, 13.7%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9.7%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6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냈고,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노력 등을 통해 영업이익률이 1년 새 2.9%에서 3.3%로 높아졌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작년 1분기 134%였던 부채비율도 올해 2분기에는 94%까지 떨어졌다.

이와 함께 올해 4월 독립법인으로 분할 된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현대로보틱스 등 3개사도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영업적인 측면에서도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는 올 상반기 총 81척, 45억달러를 수주하며 지난해 수주 규모(64척, 59억달러)와 비교할 때 척수 기준으로는 연간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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