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농림부는 국내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잔류 농약 검사를 실시하던 중 경기도 남양주 소재 1개 농가에서 피프로닐 성분의 살충제가 검출됐다고 밝힌 가운데 피프로닐에 노출된 계란을 7개 이상 섭취하면 위험하다는 글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채널A캡처.

AI로 인해 판매 대란을 겪었던 계란이 이번엔 ‘살충제 계란’ 파문에 휩싸였다.

14일 농림부는 국내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잔류 농약 검사를 실시하던 중 경기도 남양주 소재 1개 농가에서 피프로닐 성분의 살충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피프로닐은 가축의 벼룩과 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한 살충제로 식용 목적의 가축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유럽에서 현재 ‘살충제 계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로 그 살충제다.

경기도는 남양주와 광주시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정부 발표에 따라 17일까지 3천 마리 이상 사육 도내 모든 산란계 농장의 계란을 대상으로 위생검사를 한다고 15일 밝혔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이날 0시부터 도내 모든 농장의 계란 출하를 중지하는 한편 우선 10만 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34개 산란계 농장의 계란을 대상으로 긴급 위생 점검에 나섰다.

식약처 대변인실 신영민 식품팀장은 이날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된 농장은 1곳이며 여기서 4곳으로 판매가 됐다”며 “우선 유통판매 금지 조치를 취했으며 식약처 직원이 파견 돼 조사중이다”고 밝혔다.

또 신 팀장은 “계란에서 검출된 피프로닐 검출 값을 가지고 먹어도 되는지 위협 평가를 진행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걱정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특히 ‘살충제 계란’으로 인해 발칵 뒤집힌 유럽의 독일연방유해평가원이 “몸무게 65㎏ 성인 기준으로 24시간 내 오염된 달걀 7개를 초과해 섭취하면 신체에 치명적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달걀 7개를 먹으면 위험하다’는 글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15일 채널A와 인터뷰를 한 나자현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교수는 “허용 기준치 대비 사람 생체 내로 들어갔을 때 얼마만큼 누적이 되는지 산술적으로만 계산해서 달걀 7개라 이야기 한 것 같다”며 “실제로 섭취 시 어떤 방식으로 섭취하느냐, 건강 상태에 따라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단순하게 하루 7알 이상 먹으면 위험하다는 건 안전에 대한 과학적 대처 없이 안심에만 포커스를 맞춘 이야기이다”고 말했다.

또 나 교수는 “안전 기준치를 넘은 계란을 20년, 30년 지속적으로 먹어야 문제가 된다”며 “비록 기준치를 넘긴 달걀이라도 잠깐 먹은 것 때문에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독성물질 전문가인 정상희 호서대 임상병리학과 교수 역시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물질에 한 번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독성의 양인 ‘급성독성’을 기준으로, 피프로닐은 ‘중간독성’에 해당한다”며 “그러나 오래 노출됐을 땐 상당한 독성을 가진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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