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상반기 임원보수현황...최태원 SK회장 73.9% 증가

금감원, 상반기 임원보수현황

최태원 SK회장 73.9% 증가

현대車는 실적 악화로 감소

현대重은 기준 미달 미공개

울산지역에 사업장을 둔 주요 상장기업 가운데 자동차 업종을 제외한 오너와 경영진들의 상반기 보수가 대부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상장사 반기 보고서 임원 보수 현황(5억원 이상만 의무공시)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10억원의 보수를 받아 지난해 상반기(5억7500만원) 보다 4억2500만원(73.9%) 증가했다. 최 회장의 보수는 지난해 3월18일 최 회장이 등기이사에 선임된 이후부터 6월말까지 3개월분만 반영된 것이다.

SK 관계자는 “대표이사라는 직책, 그룹 회장이라는 직위, 리더십, 전문성, 회사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기본급을 총 20억원으로 정하고 매월 1억67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된 조대식 SK 사장은 급여(5억원)와 상여금(13억8000만원)을 합쳐 18억8000만원을 수령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 상반기 36억2500만원을 수령해 지난해 상반기(26억5299만원)보다 10억원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회장 및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조석래 효성그룹 전 회장은 상반기 15억원을 수령해 지난해 상반기(14억8800만원)와 비슷한 금액을 받았다.

한화그룹의 경우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이 급여와 상여금 등 11억2200만원을, 한상흠 전무는 5억79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중국의 사드보복 등 여파로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낸 현대차 오너 및 임원들의 보수는 줄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차 22억9000만원, 현대모비스 17억1500만원 등 모두 40억5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작년(42억원)보다 2억원 가량 줄었다. 아들 정의선 부회장의 보수도 현대차로부터 6억2400만원을 받아 지난해 상반기보다 3700만원 정도 줄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작년 10월 이후 그룹 임원들이 급여를 자진 삭감해 올해 상반기 보수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권오갑 부회장은 5억원 이상 보수 공개 기준에 미달돼 공개되지 않았다. 구조조정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 권오갑 부회장은 2014년 11월부터, 최길선 회장, 강환구·가삼현 사장은 2015년 11월부터 임금을 전액 반납해 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의 최대주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은 등기임원에 포함되지 않아 보수 공개대상에서 제외됐다.

한편 국내 ‘연봉킹’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은 상반기 139억80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지난해 상반기(29억원) 보다 5배나 급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일반 급여 3억1900만원, 상여금 5억2900만 등 8억4800만원을 수령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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