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농장 2곳에서 검출...농식품부 3일간 전수검사

▲ 국산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이 15일부터 계란 판매를 중단했다. 울산시 남구 홈플러스 식품매장 내 계란판매대가 텅비어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경기도 농장 2곳에서 검출
농식품부 3일간 전수검사
소비자들 먹거리 불안 고조
닭고기 안전문제까지 걱정

국내 산란계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울산지역에서도 백화점과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 편의점 등 모든 매장에서 계란 판매가 중단됐다. 국내산 계란은 3일간의 농식품부 전수검사가 끝난후 합격한 농장의 계란만 출하를 허용할 계획이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경기도 남양주의 한 친환경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됐다. 피프로닐은 가축과 애완동물에 기생하는 벼룩과 진드기 등을 없애는데 사용되는 물질로 닭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또 경기도 광주의 친환경 산란계 농장에서도 닭 진드기 박멸용으로 이용되는 ‘비펜트린’ 성분이 사용량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이에 따라 15일 0시부터 전국 3000마리 이상 산란계 농가의 출하를 잠정 중단시켰다. 울산에는 3000마리 이상 산란계 농가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살충제 계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울산의 현대백화점 울산점과 동구점, 롯데백화점 울산점 등 백화점 3곳,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12곳, GS슈퍼를 비롯한 SSM 23곳 등 전 유통매장에서 계란판매를 중단했다.

 

 


이들 유통업체는 이날 계란 매대를 철수한데 이어 정부의 잔류농약 검사로 인해 판매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일부 점포는 계란이 포함된 샌드위치, 샐러드 등 즉석식품 판매도 중단했다.

이날 자녀들과 함께 홈플러스 남구점을 찾은 주부 박현주(39)씨는 “계란이 떨어져 사러 나왔는데 살충제 성분 때문에 판매가 중단됐다고 해 당황스럽다. 간편한 식재료로 많이 먹는 계란인데 판매 중단이 길어진다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계란판매가 중단되면서 닭고기 안전을 걱정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회사원 여진구(42)씨는 “계란에 살충제 성분이 나왔다고 하니 닭고기도 불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 구매한 계란도 먹지 않고 폐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정부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계란 판매를 중단했다가 순차적으로 결과가 나오면 판매 재개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농식품부로부터 문제의 농장에서 납품한 중간유통상 정보를 넘겨받아 유통 경로를 추적 중이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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