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오후 8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 콘서트를 가진 가운데 공연 직후 아리아나 그란데 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관람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첫 내한 공연이 오명으로 얼룩졌다.

15일 아리아나 그란데는 오후 8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 콘서트를 열었다. 그러나 아리아나 그란데는 공연 당일인 15일 오후에야 한국에 입국해 제대로 된 리허설도 가지지 않은 채 무대에 올랐다. 아리아나 그란데가 무대에 오르기 전 연습을 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올린 곳은 무대 뒤 대기실이 아닌 구로성심병원 화장실이었다.

일반적으로 콘서트를 가지는 가수들은 콘서트 당일 이른 아침이나 혹은 콘서트 전 날부터 미리 리허설을 준비한다. 하지만 아리아나 그란데 측은 보안을 이유로 콘서트 당일 입국했다.

반면 한국에 앞서 일본에서 콘서트를 가질 당시에는 콘서트 이틀 전에 일본에 미리 입국해 리허설까지 완벽하게 마친 후 공연을 가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같은 아시아권인데 차별을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조금씩 터졌다. 그러나 당시까지만 해도 대다수의 팬들은 아리아나 그란데가 영국 맨체스터 투어 때 테러를 경험해 조심하는 것이라고 그를 이해했다.

하지만 이날 공연이 끝난 직후 불만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아리아나 그란데 콘서트의 VIP패키지 티켓을 구매한 관객들에게 아리아나 그란데 측이 약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긴 커녕 무성의하게 일관한 탓이다.

VIP패키지는 2종류로 나뉜다.

65만원에 판매된 ‘VIP1’의 경우 아리아나 그란데와 직접 만나 인사를 할 수 있는 ‘Meet&Greeting’ 시간과 개별적으로 사진을 찍을 기회가 주어진다. 여기에 콘서트장에 우선 입장을 할 수 있으며 무대 투어도 할 수 있다. 또 아리아나의 사인이 담긴 새 앨범과 아리아나가 직접 디자인한 선물도 받게 되어 있다.

20만원에 판매된 ‘VIP2’의 경우 콘서트장 우선 입장과 아리아나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리아나 그란데의 입국이 지연되며 아리아나 그란데의 리허설이 취소됐고 3시에 진행됐어야 할 VIP1 관객들의 ‘Meet&Greeting’ 시간 역시 점차 지연됐다.

VIP1 티켓을 구매했던 한 관객은 후기에 “무대 투어 도중에 일반 스탠딩 관객이 입장을 해 어떻게 된 것이냐 물으니 관계자가 ‘아리아나랑 사진을 찍을 건지 지금 스탠딩에 들어갈 건지 정하라’고 했다”며 “원래 그 둘은 VIP 1 티켓에 포함된 한 패키지였다”며 분노했다.

이어 이 관객은 “이야기가 다르지 않냐고 따지니 외국인 총 담당자가 ‘그래도 아리아나랑 만나지 않느냐’라고 말해 화가났다”며 “관계자는 계속 아리아나를 만날지 안 만나고 스탠딩에 일찍 설지 정하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른 VIP 관객들 역시 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아리아나 그란데 측이 선입장과 아리아나 그란데와의 미팅이 한 패키지임에도 아리아나 그란데가 지각해 일정이 밀리자 하나만 선택하라고 강요했다는 것.

아리아나 그란데의 짧은 공연 시간 역시 문제가 됐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본 공연 시작 시작인 8시가 아닌 8시 15분쯤에야 등장해 실제 공연은 1시간 30분 정도 밖에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해 관객들은 아리아나의 SNS로 몰려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아리아나 그란데가 영국 맨체스터에서 겪은 테러는 분명 안타깝고 참담한 사건이었다. 아리아나 그란데 측이 보안을 강화하고 입국 거부 논란이 제기됐을 때도 한국의 팬들은 아리아나 그란데 측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하지만 비싼 값을 주고 티켓을 구입한 팬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리지 못한 일과 아리아나 그란데 측의 무성의한 태도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디지털뉴스부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