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4년차 가수 김연자
2013년 발표 ‘아모르파티’
젊은층 사로잡으며 재조명
‘무도’‘복면가왕’‘해투’등
예능 프로 섭외도 잇따라

“제2의 전성기가 온 것 같아요. ‘인생은 지금이야’라는 ‘아모르 파티’ 노래 가사처럼요. 어디 가서도 노래만큼은 지고 싶지 않으니 열심히 해서 ‘김연자답다’란 말을 듣고 싶어요.”

데뷔 44년차 가수 김연자(사진)는 말 그대로 새롭게 전성기를 맞았다.

1974년 ‘말해줘요’로 데뷔한 그는 1987년 일본으로 활동무대를 옮겨 20여 년 간 ‘엔카의 여왕’으로 전성기를 크게 누렸다.

지난 2009년 국내 무대로 복귀했지만 8년간 과거의 명성을 되찾지 못했던 그는 2013년 발표곡 ‘아모르 파티’가 4년 만인 올해 젊은층에까지 반향을 일으키면서 예능 섭외가 쏟아졌다. 지난 5월 MBC TV ‘무한도전’에 출연해 화제가 됐고, 이달에는 MBC TV ‘복면가왕’에 ‘마돈나’로 등장해 고수다운 가창력을 재확인시켜줬다.

그는 “내가 나이도 있고 경연 프로그램이 처음이어서 ‘복면가왕’ 출연을 오랜 시간 고민했지만 주위에서 용기를 줬다”며 “그런데 예상 밖으로 평을 잘해줘 감격해서 또 울었다”고 웃었다.

가왕 도전에 실패한 것이 아쉽지 않았냐는 물음에도 “오히려 가왕 결정전까지 도전할 수 있어서 나도 놀랐다. 후배들과 함께할 수 있는 무대가 정말 의미 있었다”고 떠올렸다.

며칠 전 KBS 2TV ‘해피투게더’ 녹화까지 마쳤다는 그는 잇단 예능 나들이가 ‘아모르 파티’ 인기 덕이라고 강조했다.

윤일상이 작곡하고 이건우와 신철이 공동 작사한 ‘아모르 파티’는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과 트로트를 접목한 노래로 ‘인생은 지금이야/ 아모르 파티~ 아모르 파티~’란 노랫말이 ‘쿵짝’거리는 전자 사운드에 어우러진다.

갑작스럽게 이 노래가 주목받은 이유를 묻자 윤일상 등 주위 사람들로부터 “엑소 팬들 덕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웃었다.

“한 음악 방송에서 엑소 순서가 끝나고 제가 나와 이 노래를 불렀어요. 그때 엑소 팬들이 방청석에 정말 많았는데 그 친구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입소문을 내줬대요. 가사가 요즘 젊은층의 테마인 ‘욜로’(YOLO·You live only once)와 잘 어울리고 사운드도 젊은층 성향에 맞는 EDM이어서 그랬나 봐요. 그 말을 듣고 엑소 카이에게 물어봤더니 잘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김연자와 윤일상의 조합도 의외였다. 윤일상과 다리를 놓아준 사람은 철이와미애 출신 프로듀서 신철이었다.

김연자는 “윤일상 씨에게 살면서 궂은일, 좋은 일이 있었지만 앞으로의 내 삶을 위한 인생 찬가를 부르고 싶다고 했다”며 “그런데 EDM을 제안하길래 중장년 팬들이 숨차서 노래를 못 따라부를 것 같아 걱정했다. 성인가요로 끝날 줄 알았던 노래의 진가를 젊은 세대가 발견해줄지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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