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천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합창지휘박사

15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한민족합창축제가 열렸다. 일주일전 경기도 연천에서 시작한 합창축제는 예술의전당 연주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2015년 8월15일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이 축제는 3년째 계속되고 있다.

첫해는 ‘광복 70주년 기념 칸타타’, 두번째 해는 ‘통일 판타지’, 올해는 주제를 ‘Korea Act 2’로 정했다. 작곡가 허걸재가 곡을 붙인 칸타타는 대한민국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이하여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다시한번 세계인의 주목을 받을 만큼 비상하자는 내용이다. 또하나의 주제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서 유학하다 젊은 나이에 억울하게 옥사한 윤동주의 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전경숙이 칸타타로 만들어 연주했다.

일주일 동안 총 4회의 공연을 매일 다른 곡으로 연주하며 그야말로 한민족이 어우러져 부르는 합창축제를 벌인 것이다. 첫째날은 우리 국토의 최전방지역인 경기도 연천의 ‘수레울아트홀’에서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인 동포합창단과 국내 합창단이 각각 노래를 하기도 하고 또 함께 연합을 이루어 웅장한 합창을 하기도 했다. 어린이합창단도 가세하여 어린이연합합창을 하며 합창의 열기를 더했다. 안동에서 올라온 안동시소년소녀합창단과 연천지역에서 활동하는 한국평화어린이합창단이 모든 일정을 소화하며 열심히 노래했다.

둘째날엔 장소를 ‘한반도 미래센터’로 옮겨 연주했다. 스페인에서 온 밀레니엄 합창단이 출연하여 한국노래를 거의 정확한 발음으로 소화해내며 참석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셋째날과 넷째날엔 ‘예술의 전당’으로 옮겨 더 많은 합창단이 출연했다. 이 연주회에는 울산의 태화강합창단이 함께하여 많은 박수를 받으며 자랑스러운 연주를 했다. 울산의 태화강합창단은 연세가 높은 분들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울산지역을 대표하여 참 잘 불러주었다. 울산대 김방술 교수도 독창자로 참가해 큰 역할을 했다.

어린이합창단, 서귀포고등학교합창단, 미주여성합창단, 달빛하모니합창단, 태화강합창단, 한국남성합창단 등 그야말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은 연주자들이 국립합창단과 연합합창을 하며 성대하게 축제의 막을 내렸다.

구천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합창지휘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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