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초청 간담회에서 아직 미수습으로 남아 있는 단원고 양승진 교사의 부인 유백형 씨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여명 청와대로 초청
“미수습자 수색에 최선”
국회와 진실규명 약속
후속조치 급물살 전망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세월호 참사 유족과 생존자 가족 등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는 국회와 함께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가족의 여한이 없도록 마지막 한 분을 찾아낼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4·16 가족협의회 전명선 운영위원장 등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를 대표해 머리 숙여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한 뒤 “세월호를 늘 기억하고 있었고, 선체 수색이 많이 진행됐는데도 아직 다섯분의 소식이 없어 정부도 애가 탄다”고 밝혔다.

2014년 세월호 사고 발생 이후 대통령이 공식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진상 규명 등 후속 조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참사 초기부터 지금까지 아픔을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 미수습자 수습이 끝나면 세월호 가족을 청와대로 모시려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수색작업 중에 모시게 됐다”고 했다.

또한 “이 자리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그동안 대통령에게 하소연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늦었지만 이렇게 시작하게 됐다. 여러분의 의견을 듣는 게 해결책을 찾아가는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미수습자 가족이 ‘우리도 유가족이 되고 싶다’고 한 데 대해 “이것보다 더 절망적인 소원이 어디 있겠느냐. 정부가 끝까지 미수습자의 수습을 위한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가족뿐 아니라 많은 국민이 3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세월호를 내려놓지 못하고 가슴 아파하는 이유는 미수습자 문제 외에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왜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던 것인지, 정부는 사고 후 대응이 왜 그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했던 것인지, 그 많은 아이가 죽어가는 동안 청와대는 뭘 하고 있었던 것인지, 너무나 당연한 진상 규명을 왜 그렇게 회피하고 외면했던 것인지, 인양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린 이유는 무엇인지 국민은 지금도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가족의 한을 풀어주고 아픔을 씻어주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교훈을 얻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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