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막대한 피해입었던 양산...또다시 ‘악몽 재연될까’ 불안

▲ 양산시 직원들이 지난 15일 양산지역 한 양계농가에서 계란 반출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AI로 막대한 피해입었던 양산
또다시 ‘악몽 재연될까’ 불안
성분 검사결과 오늘 나올 듯
미검출 농장 대상 출하 허용

“AI(조류인플루엔자)에 폭염, 그것도 모자라 살충제 계란 파문까지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답답하고 막막합니다.”

사상 초유의 계란 판매 중단 사태를 불러온 ‘살충제 계란’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부·울·경 최대 산란계 집산지인 경남 양산지역 양계농가들도 큰 충격에 휩싸였다.

하루 90만개의 계란을 생산하는 양산의 양계 농가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6월 두 차례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엄청난 재산 피해를 입은 악몽이 재연됐기 때문이다.

현재 AI 발생으로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은 산란계 농장주들은 파문이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될 경우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되는 만큼 양산시와 농장주들은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성분검사 결과는 이르면 17일이나 늦어도 18일 중에 나올 예정이다.

실제 양산에서 10여개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는 O농장은 비상사태에 직면했다.

대부분의 계란을 대기업 등에 납품하고 있는 이 농장은 정부에서 허가된 약품만 사용하고 있고, 자체 약품 사용 기준치도 마련돼 있어 특별한 이상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혹시나 하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O농장 관계자는 “정부의 빠른 조사와 결과 발표로 살충제 사태를 최대한 빨리 해소해야만 계란 공급 중단에 따른 대란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양계농도 “올해 내내 AI 사태로 힘들었는데 이제 살충제 계란이 나와 큰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며 “소비자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조사 결과가 조속한 시일 내에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양계 농민들은 일부 농가의 문제로 전체 농가가 피해받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박규열 양계협회 울산지부장은 “대부분 농가가 잘하고 있는데 일부 농가 때문에 달걀 출하가 막혀 양계농가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농장은 하루빨리 출하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양산시는 이번주 내 검사 결과에 따라서 이상이 없을 경우 출하를 허용하고, 농약 잔류허용 기준을 초과하여 검출될 경우 축산물 위생관리법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농약이 검출된 계란은 식용 목적으로 유통이 금지되며, 잔류 위반 농가로 지정되면 6개월 동안 규제검사 대상이 된다.

양산시 관계자는 “양산에서 하루 약 90만개의 계란을 생산, 부산·경남 등 전국으로 유통되는 만큼 산란계 사육농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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