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야정수장 연결 대형관...수십만 가구 수돗물 끊겨

▲ 16일 울산시 남구 두왕사거리 도로 지하에 매설된 지름 1200㎜의 주 상수관로 복구작업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 상수관로가 파열되면서 울산 일부 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이창균기자 photo@ksilbo.co.kr

회야정수장 연결 대형관
수십만 가구 수돗물 끊겨
4시간 지나서야 단수문자
시·구청 등에 항의 빗발

지난 15일 오후 발생한 울산시 남구 두왕사거리 일원 송수관로 누수사고(본보 16일자 7면)는 송수연계관로 이음부의 틈새가 벌어졌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이번 누수사고로 약 1만7000t의 수돗물이 도로로 쏟아져나오는 등 이틀째 단수사태가 빚어졌다. 게다가 울산시가 사고 발생 이후 4시간 가량 지난 뒤에야 재난 문자를 보내면서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4시40분께 남구 두왕사거리의 ‘회야정수장 수계관 연계관로 사업’ 현장에서 지름 1200㎜짜리 관로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만6900t정도(2500만원)의 수돗물이 누수된 것으로 추정됐다.

누수사고가 나면서 두왕사거리에서 청량 방면으로 향하는 편도 4차선 도로가 완전히 물에 잠겨 차량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관로 파열로 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중구를 제외한 4개 구·군 수십만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단수지역은 회야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남구 삼산동·달동·야음동·신정동, 동구 전하동, 북구 염포동, 울주군 온산읍 등이다.

이날 사고는 천상정수사업소와 회야정수사업소간 송수관로를 연계해 비상시에 대응하기 위한 작업과정에서 발생됐다.

지난 12일 관로접합 공사 이후 임시통수 때는 관로에 이상이 없었지만 지난 15일 강우로 지반침하가 발생하면서 이음부에 틈새가 발생해 누수가 난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시는 응급복구에 나서 회야계통 2개 관로 중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1100mm 송수관 1개 라인을 16일 오전 2시에 개통했고, 오전 4시30분에 완전복구하고 송수를 재개했다.

하지만 물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물공급이 재개된 지 21시간이 지난 오후 9시 현재까지 고지대를 중심으로 식수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시는 이날 오후 늦게나 정상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재난 문자 발송 시간을 두고 시민들의 불만이 잇따랐다. 시는 15일 오후 8시30분께 4개 구군 일부 지역에 단수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누수사고가 처음 발생된 때로부터 4시간 가량이 지난 시점이다. 시민들은 단수 사실을 진작에 알리지 않고 사고 4시간이 지나서야 재난문자를 보내 물을 사전에 확보할 수 없었다며 시청과 구청 등에 항의하는 등 분통을 터뜨렸다.

시 관계자는 “누수 복구예정시간, 배수지 저수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재난문자를 발송했다”며 “시공자의 과실부분을 가려 관련법에 따라 조치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봉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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