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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기본급 인상불가 입장
별도승급 호봉·성과금 제안
경영위기극복 노조동참 호소

현대자동차의 올해 임금협상 및 단체협상의 쟁점안 중 하나로 꼽히는 임금 부문에서 사측이 경영위기 등을 고려해 기본급 인상불가 입장과 함께 예년 대비 대폭 축소된 성과금 지급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제시안을 거부하며 추가파업을 예고했다.

현대차는 16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25차 임단협 단체교섭에서 기본급 인상없이 정기승급 2호봉에 별도승급 1호봉을 제시했다. 성과금도 예년 대비 대폭 축소된 200%+100만원을 제안했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을 사측에 요구해 놓고 있다.

회사는 이날 제시안 배경에 대해 지난 2012년 이후 지속되는 경영실적 하락과 최근 중국 및 미국 등 주력시장 판매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더이상 고임금 구조로는 기업의 생존이 힘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교섭에는 이례적으로 최병철 재경본부장이 노조 측에 회사가 처한 상황을 설명하고, 위기극복을 위한 전사적 원가절감과 판매강화 노력이 절실하다는 점을 호소했다.

회사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전년대비 18.3% 하락한 영업이익이 올해 2분기에는 23.7%나 급감했다. 또 사드사태로 인해 2분기 중국판매가 64.2% 추락한데 이어 7월에는 미국판매까지 27.9% 감소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외부 호재로 실적이 상승했을때 높은 성과배분을 누렸다면 이제는 위기상황을 감안한 합리적 임금 수준을 노사가 결단할 때”라며 “경영실적도 어렵고, 현대차 고임금 문제에 대한 대외여론 등을 감안할 때 예년같은 임금·성과금 합의는 불가하다. 조속한 교섭마무리를 통해 생산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의 제시안이 기대에 못미친다며 교섭직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가 파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17일 1조·2조 각 4시간 부분파업과 함께 파업출정식을 갖는다. 18일에도 1·2조 각 4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21일에는 각 조 2시간 부분파업을 갖는다.

한편 노사는 이날 교섭에서 사회공헌기금 확대 및 사회공헌위원회 구성, 퇴직자복지센터 건립, 장기근속 해외여행 비용 상향건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을 이뤘다. 노사는 오는 18일 26차 단체교섭을 갖는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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