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거리 580㎞로 내년초 출시...차량운행시 미세먼지 정화 효과

▲ 17일 서울 여의도 63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차세대 수소전기차’ 공개행사에서 하학수 현대내장디자인실장, 이기상 환경기술센터장,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 류창승 국내마케팅실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주행 거리 580㎞로 내년초 출시
차량운행시 미세먼지 정화 효과
영하30℃ 기온에도 시동 잘걸려
2020년까지 친환경차 31종 확대
글로벌시장 판매 2위 계획 밝혀

현대자동차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차를 앞세워 재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17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차세대 수소전기차 미디어 설명회’를 통해 그룹 차원의 ‘친환경 개발 전략’과 함께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공개했다.

수소전기차는 연료전지에 충전한 수소와 공기 중 산소가 반응할 때 나오는 화학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배기가스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고성능 공기필터가 탑재되어 차량 운행 시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효과도 갖추고 있어 ‘궁극의 친환경 차’로 불린다.

지난 2013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체제를 구축한 현대차는 이날 공개한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해 향후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기존 투싼 수소 전기차보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효율, 성능, 내구, 저장 능력에서 모두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항속거리)는 현재 415㎞에서 580㎞(국내 기준) 이상으로 늘어나고 최대 출력도 기존보다 약 20% 증가한 163마력(PS)까지 키웠다. 이는 동급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성능이다. 또 차세대 수소 전기차는 영하 30도 기온에서도 시동이 걸려 추운 날씨에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수소 전기차 상용화의 기술적 난제를 해결했다.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무엇보다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본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형태에 현대차 최초 전동식 도어 핸들, 에어 터널 등을 적용해 원활한 공기 흐름과 역동성을 강조했다.

실내 디자인 역시 첨단 이미지를 연출했으며, 현대차 최초로 대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도입해 새로운 대시보드 아키텍처를 구현했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수소 전기 파워트레인(동력 전달 시스템)에 대한 현대차의 헤리티지(유산)와 리더십(주도권)을 상징한다”며 “이번 신차는 수소 전기차 분야의 글로벌 리더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일 뿐 아니라 청정 에너지원 수소로 운영되는 수소 사회의 본격적 개막을 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대차는 2020년까지 전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판매 2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14종인 친환경차 라인업을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 10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1종, 전기차 8종, 수소전기차 2종 등 총 31종으로 늘린다.

향후 현대차는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선보이고 새로운 수소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 진출을 검토할 예정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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