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지역 산란계 농장들 살충제 계란 ‘안전’ 비결은?

▲ 김갑성기자
전국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 경남·부산·울산 등 동남권 최대 계란공급처인 경남 양산시 산란계 농장이 청정지역으로 확인돼 비결이 뭔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산지역에서는 규모가 큰 25개 농가에서 산란계 103만여 마리를 사육하면서 하루 계란 90여만개를 출하하고 있는데 양산시가 지역 전체 농가에서 표본으로 수거한 계란 살충제 검사결과 모든 농가가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판명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김해·양산사무소와 경남축산진흥연구소가 각 농가에서 20알씩을 수거해 검사를 벌였다. 25 농가 중 19 농가 계란에선 최근 문제가 된 맹독성 피프로닐이나 비펜트린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6농가 계란에선 비펜트린이 모두 허용기준치(0.01㎎/㎏) 이하로 확인됐다.

시는 이번 살충제 계란검사에서 산란계 농가전체가 적합으로 판정되자 계란 출하를 재개했다. 농가들은 천만다행이라고 환호하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폭염에 이어 살충제 계란 파동까지 잘 극복한 이웃농가들을 서로 격려했다.

양산지역 산란계 농가들이 살충제 파동에서 비켜나 청정지역으로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은 조류인플루엔자(AI)를 여러 차례 겪으면서 배우고 익힌 ‘원칙’을 바탕으로 닭과 계란에 문제가 없는 친환경농약을 바르게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지역농장들 대부분은 규모가 작지 않지만 협업농장 체제로 운영돼 맹독성 농약을 서로 경계하고 단 한곳도 개별행동을 하지 않았다. 실제 지역 농장들은 계란 공장을 함께 운영하면서 직영 사육농장 천장을 개폐식으로 개선하는 등 채광이 잘 되도록 환경개선에 힘을 쏟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 역할도 한몫했다. 양산시는 지난해 5월 지역농장에 공급한 살충제 농약 4천여만원 어치를 살 때 최근 문제가 된 맹독성 성분 유무를 꼼꼼히 따지고 확인했다.

정영도 농정과장은 “시에서 농가에 공급한 살충제 규모는 10%에 불과하며 나머지 농약준비는 해당 농가의 몫”이라며 “농가 스스로가 경계하고 협조한 덕분이며 만약 한 곳이라도 독한 약을 사용했다면 살충제 계란 위험에 빠질 뻔했다”며 농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갑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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