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16명 조기소집
이동국 ‘원팀’ 구성 도움
자신감 있는 경기 펼칠것

▲ 2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에서 소집된 선수들이 신태용 감독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오는 31일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에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이기는 축구에 중점을 두겠다고 21일 말했다.

신 감독은 대표팀을 소집한 이날 오후 파주NF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축구는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월드컵 본선에 가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생각은 접어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평가전이었으면 내 생각대로 공격을 지향하면서 그동안 당했던 수모를 한꺼번에 날릴 수 있지 않으냐 생각했다”면서도 “경기의 중요성에 대해 고심하고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번만큼은 이란에 확실하게 되갚아 주고 싶다. 한국 축구가 쉽게 질 수 있는 팀이 아니라는 점을 각인시켜주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 축구는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 0대1로 패하는 등 최근 이란과 가진 4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작년 이란전 패배에 대해서는 “설명을 하면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을 폄하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신중해 하면서 “더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했다면 승산이 있었다. 보이지 않게 주눅이 들었다”고 되짚었다.

▲ 축구 국가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21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 감독은 이날 ‘맏형’ 이동국이 합류하면서 ‘대표팀 경기를 볼 때마다 희생하는 선수가 줄었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지적에 대해 감사함을 표시했다.

그는 “(이동국의) 연륜이 묻어나지 않나 생각한다”며 “선수들은 내가 최고 잘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감독이 보는 입장에서는 다르다”고 했다.

이어 “이동국이 희생정신을 갖고 얘기했다는 것은 고맙다. 대표팀이 ‘원팀’이 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베테랑 선수들에게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을 때 기분이 나빠 인상을 쓴다면 처음에 갖고 있던 후배들에 대한 동기부여가 사라진다”며 “일심동체가 돼 경기에 나가자고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신태용호는 이날 26명의 선수 중 K리거를 중심으로 16명이 조기소집됐다.

신 감독은 “전체가 다 소집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완벽한 효과를 볼 수는 없다”면서도 “수비 라인은 거의 다 모여서 훈련할 수 있다. 첫날부터 수비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최근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유럽파 황희찬(잘츠부르크)과 권창훈(디종), 손흥민(토트넘)의 활용도에 대해서는 “그들의 활용도를 얘기하면 먼저 들어온 선수들의 의욕이 상실된다. 선입견 없이 31일 최고의 컨디션으로 신태용 축구에 가장 맞게 뛰는 선수를 선발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소집된 태극전사들은 고참과 막내를 떠나 이구동성으로 ‘무거운 책임감’과 ‘반드시 본선 진출’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맏형 듀오’ 이동국(38·전북)과 염기훈(34·수원)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나이가 많은 이근호(32·강원)는 담담한 표정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것은 개인적으로 기쁜 일이지만 중요한 시기인 만큼 무거운 마음으로 왔다”라고 운을 뗐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득점포를 터트리고 A매치 경험도 77경기(19골)에 달하는 베테랑인 이근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이 필요 없이 운동장에서 결과로 팬들에게 보답해야만 한다”라고 강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196㎝로 최장신인 ‘키다리 공격수’ 김신욱(전북)도 “직전 K리그에서 골을 넣고 대표팀에 합류해 기분은 좋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남다른 각오로 이번 2연전에서는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로 부담감을 떨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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