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조직표 몰린 듯…주자들 “아직 유불리 판단 못해”

▲ 국민의당 당 대표에 출마한 안철수 전 대표(왼쪽부터 기호순), 이언주 의원, 정동영 의원, 천정배 전 대표가 2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시당 당원연수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7 전당대회’ 온라인투표 첫날인 22일 투표율이 10%에 육박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와 이언주 의원, 정동영 의원, 천정배 전 대표(기호순) 등 당권 주자 4명은 각자 지지자들을 향해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7시 시작된 온라인투표의 오후 5시 현재 투표율은 약 9.6%다.

선거인명부에 등록된 당원 24만 1287명 중 2만 3000여 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 같은 투표율은 지난 1월 전당대회의 최종 투표율이 약 20% 정도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당원들의 투표 열기가 지난번보다는 훨씬 더 뜨겁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케이보팅 시스템을 이용한 온라인투표는 23일 자정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국민의당이 이번 전대에서 온라인투표를 도입함으로써 투표율이 최대 30%까지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첫날 투표율과 관련해서는 온라인·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참여가 많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날 투표율 상승세가 오후 들어 급격히 완만해진 데다, 25∼26일 진행되는 ARS 투표가 남은 만큼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각 후보 측의 판단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투표 첫날인 데다, 안 전 대표 지지자가 많은 젊은층이 많이 참여했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며 “오늘 투표가 종료되면 전국적으로 추이를 확인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 전 대표 측은 “온라인·모바일 투표 방식이 새롭기는 하지만 그렇게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아 젊은 연령대에서만 참여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오늘은 조직표가 많이 붙었다고 봐야 하며, 관건은 결국 호남의 투표율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의원 측은 “각 캠프들이 첫날 투표에 집중한 측면이 있어 조직적으로 동원된 표가 많을 것 같다”며 “안 후보나 이 후보를 지지하는 상대적으로 젊은 당원은 온라인투표로, 호남 지역의 당원들은 ARS 투표 참여로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의원 측도 “첫날 열기가 전체적인 투표율을 높일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면서도 “아직 누가 유리할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자들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현장투표 없이 치러지는 이번 경선 특성상 전대 당일인 27일까지 지역별·연령별 투표 동향을 쉽사리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내 주요 인사들도 온라인투표 홍보에 직접 나서며 전대 흥행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선 케이보팅 투표를 했다. 제 아내도 했다며 아주 쉬운 방법이라고 한다”며 “꼭 투표에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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