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로코 카사블랑카에 배치된 경찰.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최대 도시인 카사블랑카에서 10대 청소년들이 한 여성을 집단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영국 BBC와 AFP통신에 따르면 모로코 경찰은 카사블랑카 도로를 주행 중이던 버스 안에서 집단으로 성추행한 10대 남성 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15~17세 사이의 이들 청소년은 지난 18일 엠디나 버스회사 소속 버스 내부에서 24세 여성을 추행하고 괴롭힌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모로코 소셜미디어에 등장한 1분 분량의 영상을 보면 이들 청소년은 상반신을 드러낸 채 피해 여성의 신체를 만지면서 웃는 장면이 나온다.

이 여성은 주변 승객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모로코 현지 언론은 공공장소에서 벌어진 이 사건에 충격을 표시하며 ‘카사블랑카의 호러’,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괴물들’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모로코 경찰은 “피해 여성이 정신 발달 장애를 지니고 있었고 문제의 동영상이 공개되기 전까지 피해자나 버스 기사의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버스 기사 대응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버스 기사가 이들 청소년의 행동을 저지하거나 경찰에 즉각적으로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

추행이 일어났을 때 버스 운전을 중단하지도 않았다.

이에 엠디나 버스 회사는 “그때 당시 매우 짧은 시간에 (추행이) 이뤄졌다”며 “그 기사가 대응에 실패했다고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모로코 북서부 탕헤르 도시에서는 2주 전에도 한 무리의 남성이 혼자서 길을 걷는 여성을 집단으로 성추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모로코 통계 수치에 따르면 모로코 여성의 3분의 2 정도가 공공장소에서 성폭력을 포함해 다양한 유형의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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