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운전 예방

▲ 이병휘 울산자생한방병원 한의사가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양손 머리 위로 깍지 끼고 근육이완 시키고
창문 열어 밀폐된 실내공기 환기시키면 도움
녹차도 좋지만 많이 마시면 복통 생겨 주의

여름철 졸음운전으로 인한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면 양재나들목 부근에서 일어난 7충 추돌사고는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표적인 인재로 손꼽힌다. 이 사고로 50대 부부가 숨졌고 16명이 다쳤다.

최근 몇 년간 차종별 졸음운전 사고발생 건수를 보면 승용차 사고가 가장 많다. 직업적으로 운전해야 하는 운전자뿐만 아니라 일반 운전자들도 경각심을 가지고, 사회제도적 정비에 앞서 운전자 스스로 졸음운전을 예방해야 한다는 의미다. 늦여름 졸음운전으로부터 나와 가족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졸음운전 사고 여름철에 가장 많아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졸음운전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일년 중 여름철이다. 특히 7월과 8월은 각각 968건(9.6%)과 948건(9.4%)으로 졸음사고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사고가 유달리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첫째, 열대야와 한낮의 무더위로 인한 수면부족과 체력저하를 들 수 있다. 이는 졸음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여기에 피서지를 찾아 떠나는 장거리 주행과 휴가철 교통량 증가가 더해지면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두번째로는 순간적인 졸음이 불러오는 운전자의 방어기제 무력화다. 고속도로 같은 경우 2~3초만 졸아도 적게는 수십 미터에서 많게는 수백 미터까지 무의식상태로 주행하게 된다. 이때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평소처럼 대처할 수 없어 대형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이같은 졸음운전을 예방하려면 장거리 운전을 나설 때 본인의 컨디션을 제대로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병휘 울산자생한방병원 한의사는 “밤낮 할 것 없이 피곤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게 되면 졸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실제로 오후 2시~4시에 나타나는 졸음운전 사고가 13.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과감하게 운전대를 주변 사람에게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운전할 사람이 여의치 않다면 휴게소에서 피로감을 해소해주면서 운전하는 것이 좋다. 또 차에서 내려서 양손을 머리 위로 깍지 끼고 쭉 편 다음 한쪽 옆구리 방향으로 천천히 내려주면 근육이완과 허리, 등의 피로를 풀어주면 졸음운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오미자차, 녹차 등 졸음예방에 도움돼

주행 중에는 에어컨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더운 여름철 장거리 주행을 할 때 창문을 꼭 닫고 에어컨을 켜 놓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밀폐된 공간에서 공기순환이 잘 되지 않고 이산화탄소 비중이 높아져 졸음을 부르게 된다. 잠깐씩이라도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면서 운전하는 것이 좋다.

좋은 한방 차를 준비해 운전하는 틈틈이 마셔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오미자 차는 뇌파를 자극해 졸음을 쫓아주고 피로로 인한 시력 감퇴나 기억력 감퇴를 개선시킨다. 운전 중 음용하면 시원하게 갈증도 해소되며 졸음도 쫓을 수 있다.

이 한의사는 “녹차도 추천할 만 하다. 첫물차라고도 하는 우전은 머리를 맑게 해 졸음을 쫓는 효과가 있고, 두통 해소와 중금속 배출, 숙취 해소에 탁월하다”며 “하지만 몸을 차게 하는 성질이 있어 너무 많이 마시면 설사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혹여 휴가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사고 후유증을 대비하는 것이 좋다. 교통사고 직후에는 통증이 없는 듯 하다가도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난 후에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사고 발생 후 수일 내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꼭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 한의사는 “뒤늦게 휴가를 떠나는 경우 장거리 운전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졸음운전을 쫓는 방법을 알아두면 비단 여름 휴가철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나와 가족들을 안전하게 해주는 ‘또 하나의 안전벨트’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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