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태극전사 승리기원...축구협회 ‘설욕’ 콘셉트
6만이상 관중 목표 세워

▲ 대한축구협회가 제작한 이란전 홍보 동영상 장면. 대한축구협회 홈피 캡처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분수령이 될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홈경기가 이란전 패배 악몽을 되갚은 설욕의 무대가 될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와 축구대표팀의 공식 서포터스인 붉은악마가 오는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안방 맞대결 때 태극전사들에게 승리의 기원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자체 제작한 홍보 동영상의 콘셉트를 ‘설욕’으로 정했다. 주제도 ‘설욕이란8031’이다. 8월31일 이란을 상대로 그동안 패배를 되갚아준다는 발상이다.

한국은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 이란에 9승 7무 13패이지만 2011년 1월22일 카타르 도하 아시안컵 8강 1대0 승리 이후 8년 넘게 4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다. 이번 이란과의 홈경기가 지독한 ‘이란 징크스’를 깰 절호의 기회다.

특히 8만여명의 관중이 들어차는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는 이란을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하고 2무 5패를 기록했다. 작년 10월12일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원정에서도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신태용 감독도 당시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수석코치로 마지막 경기였던 이란전에서 패배 현장을 지켰다.

신 감독은 자신의 A매치 사령탑 데뷔전인 이란과 리턴매치에서 ‘설욕’을 노리고 있다.

축구협회가 제작한 이란전 홍보 포스터와 동영상에도 신 감독이 이란전 패배를 되갚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신 감독은 동영상 인터뷰에서 “(이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 갔을 때 모든 사람이 검은색 옷을 입고 와서 (경기장 분위기가) 살벌하지 않았나…”면서 “(이란과 홈경기 때는) 붉은 물결에 놀라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당시 이란 원정 때 아자디 스타디움에는 7만5800명이 입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축구협회의 이번 이란전 목표 관중은 역대 21번째 6만 이상 관중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관중 수용 규모 6만6704석)이 축구대표팀 경기로 6만 이상 관중이 입장한 건 총 20차례 있었고, 최근 마지막 6만 관중은 2013년 10월12일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당시 입장 관중 6만5308명)였다.

축구협회는 전날까지 입장권 3만7300여장이 나가 3년10개월여 만의 6만 관중을 기대하고 있다.

붉은악마도 대규모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동엽 붉은악마 의장은 “이번 이란전에서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1000여명의 회원이 응원전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중국과 최종예선 홈경기 때 이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붉은악마는 이란전 설욕과 태극전사의 승리 의지 등을 담은 응원 문구를 대형 통천에 새긴다. 아직 문구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란전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6만 이상의 붉은 물결로 넘쳐 ‘서울의 아자디 스타디움’으로 변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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