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삼남면 가천·교동·상천리 일원)

공영개발 좌초로 철회 4년만에

(주)협성과 시행대행 계약 체결

걸림돌이었던 허가 단계 비용

우선 납부 약속해 사업 ‘순항’

조합, 총회 열고 인준절차 진행

울산도시공사의 무리한 공영개발로 좌초됐던 울주군 삼남면 가천·교동·상천리 일원 가교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민간개발 방식으로 재추진된다. ‘미니 신도시’ 규모의 신생 주거단지 조성사업으로, 사업이 성사될 경우 KTX역세권 사업과 연계돼 서울주지역의 발전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교지구 도시개발 사업조합은 최근 (주)협성과 ‘가교지구 도시개발사업 시행 대행’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협성은 협성노블리스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아파트를 짓는 전문건설업체다. 계약서에 따르면 협성은 사업의 시행을 비롯해 모든 공사 일체를 맡는다.

또 협성은 사업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한 농지전용부담금, 설계비, 세금 등 허가 단계에 들어가는 비용 일체(100억원 상당)를 우선 납부해 준다. 조합은 이달 중 총회를 열고 협성과 맺은 계약서에 대한 인준 절차를 거친다. 조합원은 약 200여명이다.

가교지구는 지주들이 사업주체로 개발이익을 갖는 환지방식의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된다. 가교지구 사업은 경부고속철 울산역세권 및 하이테크 밸리 예정지 주변인 삼남면 가천·교동·상천리 일원의 자연 및 생산녹지 지역 27만9400㎡의 면적에 약 2487가구 규모의 주거단지 조성이 계획돼 있다.

토지이용계획을 살펴보면, 주거용지의 면적은 총 16만6721㎡, 단독주택용지 5만8320㎡, 공공주택용지 9만6411㎡, 준주거용지 1만1990㎡ 등이며, 수용인원은 6517명이다. 기반시설용지는 총 11만2749㎡으로 도로 6만7674㎡, 주차장 2860㎡, 공원 2만9425㎡, 하천1만2800㎡, 유수지 5795㎡ 등으로 구성됐다.

가교지구는 도시개발사업 추진 10년만에 정상화된 것으로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가교지구는 2007년 민간 개발로 조합을 꾸려 진행됐다. 그러나 울산도시공사가 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 이주자택지 조성을 비롯해 주변 길천산업단지 등의 근로자 주거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도시개발사업을 가천지구 택지개발사업으로 전환해 2009년 예정지구 지정을 하면서 사업은 꼬이기 시작했다.

2448억원을 투입키로 한 공영개발 사업은 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의 규모 축소와 함께 역세권 개발 부진 등 주변 여건 변화, 부동산 경기침체 사업성 부족 등의 영향으로 6년을 끌다가 도시공사가 2013년 수요가 충분치 않다며 포기하면서 지역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지난 2007년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했던 조합이 그동안 해산하지 않은 채 명맥을 유지하다가, 최근 협성과 연을 맺으면서 도시공사의 사업철회 4년만에 민간개발 방식으로 재추진에 들어간 것이다.

신석민 조합장은 “10년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조합원들의 피해가 컸지만 건실하고 자본력이 튼튼한 협성과 계약을 체결해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며 “개발 불모지인 삼남면의 사실상 첫 도시개발사업으로 서울주지역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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