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당국이 ‘깨끗한나라’의 생리대 ‘릴리안’을 두고 부작용 논란이 거세게 일자 품질검사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생리대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릴리안 홈페이지 캡처.

보건당국이 ‘깨끗한나라’의 생리대 ‘릴리안’을 두고 부작용 논란이 거세게 일자 품질검사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23일 “생리대 릴리안에 대한 추가 품질검사가 4분기에 예정되어 있었으나 릴리안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어 제품을 수거하는 대로 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올해 4월 경 릴리안 생리대 릴리안슈퍼롱오버나이트, 릴리안순수한면팬티라이너무향롱 등 4품목에 대한 검사를 시행했으며 역시 적합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식약처의 품질검사는 형광증백제, 산·알카리, 색소, 포름알데히드, 흡수량, 삼출 등 9개 항목에 대해 이뤄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유해성 검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생리대를 속옷에 고정하는 접착제 부분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내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관리기준이 아직 확립되지 않은 상태이다.

릴리안을 사용하고 나서 생리량이 현저히 줄어들고 생리통이 심해졌거나 자궁에 혹이 생기는 등 문제가 있다는 소비자 불만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제기되어 왔다.

법무법인 법정원은 지난 21일 포털 사이트에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집단소송(손해배상청구) 준비 모임’ 카페를 개설하고, “릴리안 제품을 사용한 뒤 신체적 증상 및 정신상 고통 등의 피해를 입은 소비자분의 피해 구제를 위한 ‘집단 소송’(손해배상청구)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발암물질 논란이 커지자 네티즌들은 모든 생리대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생리대는 여성의 삶에 꼭 필요한 생활 용품이고 건강에 직결되기 때문에 릴리안 뿐 아니라 모든 생리대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행되어야 한다는 것.

특히 올해 3월 여성환경연대가 주최한 ‘여성건강을 위한 안전한 월경용품 토론회’에서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는 국내에 시판 중인 생리대 10여종에서 독성이 포함된 휘발성 화합물질이 모두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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