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타임슬립’ 소재에도 엇갈린 명암
의술·코미디 결합 ‘명불허전’

▲ tvN 주말극 ‘명불허전’의 한 장면.

의술·코미디 결합 ‘명불허전’
김남길 열연에 6%까지 상승
김재중·유이 주연 ‘맨홀’
폭 좁은 이야기에 2%로 하락

tvN 주말극 ‘명불허전’과 KBS 2TV 수목극 ‘맨홀’이 나란히 타임슬립(시간여행)을 소재로 내세웠으나 성적에서는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이제 겨우 4회까지 방송돼 아직 갈 길은 멀다. 그러나 ‘명불허전’이 곧바로 상승세에 올라탄 반면, ‘맨홀’은 곤두박질하고 있다.

‘비밀의 숲’의 후광을 업고 출발한 ‘명불허전’은 곧바로 ‘비밀의 숲’의 시청률을 추월해버리며 ‘자립’에 성공했다. ‘비밀의 숲’은 극찬 속에서도 12회가 돼서야 시청률 5%를 넘어섰고 자체 최고인 6.6%로 종영했는데, ‘명불허전’은 2.7%에서 출발해 지난 20일 4회에서 6%를 찍으며 쭉쭉 상승세다.

‘명불허전’의 초반 인기 포인트는 극 중 혜민서 의원이자, 실존 인물인 ‘허임’ 역의 김남길에 있다. 김남길이 코믹하고 능청스럽게 연기하는 허임이 조선과 현대를 유연하게 오가며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섹시하고 능력 있는 외과의 ‘최연경’으로 분한 김아중도 극의 단단한 한 축이다.

의사로서 욕심이 많은 당차고 도도한 최연경 캐릭터는 드라마가 상투적인 타임슬립 코미디로 흘러가지 않게 잡아주고 있다.

▲ KBS 수목극 ‘맨홀’의 한 장면.

아이돌 슈퍼스타 출신 김재중과 유이가 주연을 맡았지만 ‘맨홀’은 3.1%에서 출발해 지난 17일 4회에서 2.0%까지 계속 시청률이 떨어졌다. 17일 경쟁작인 MBC TV ‘죽어야 사는 남자’는 11.4%-13.5%, SBS TV ‘다시 만난 세계’는 6.7%-7.5%를 기록했다. ‘맨홀’의 경쟁력이 한참 떨어지는 것이다.

4회까지 방송된 현재 ‘맨홀’은 김재중의 코믹 1인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제대한 후 복귀작으로 ‘맨홀’을 선택한 김재중은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슬랩스틱 코미디에 뛰어들었다.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첫사랑 수진(유이 분)의 과거와 현재를 바꾸고자 하는 봉필의 시간여행은 매번 엄청난 소동을 일으키는데, 김재중은 가볍고 경쾌한 터치로 이 소동극을 끌어나가고 있다. 첫사랑을 잡고자 하는 봉필은 절박하지만, 그의 사연과 개인사는 폭이 좁은 이야기에 머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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