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선수 꺾고 金 획득
59㎏급 김승학은 동메달

▲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호텔 아레나의 레슬링 세계선수권 둘째날 그레코로만형 66㎏급 결승에서 폴란드의 마테우시 베르나테크를 2대1로 물리친 류한수가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 레슬링 간판 류한수(29·삼성생명)가 4년 만에 다시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류한수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호텔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둘째날 그레코로만형 66㎏급 결승에서 폴란드의 마테우시 베르나테크를 2대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3년 세계선수권에서 처음 세계 정상에 섰던 류한수는 이로써 4년 만에 금메달을 탈환했다.

2년 전에는 아쉽게 은메달을 땄던 류한수는 세계선수권 3회 연속 결승에 올라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해 리우올림픽 노메달의 아쉬움도 털어냈다. 류한수는 이날 결승에서 특유의 강인한 투지로 베르나테크를 밀어붙였다.

상대와 맞잡기에서 우세한 모습을 보인 류한수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경기 시작 1분30여초 만에 먼저 1점을 따냈다.

이어 30여초 뒤 베르바테크의 반격에 동점을 허용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로 1분40초를 남기고 결승 포인트를 따내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류한수는 8강과 4강에서도 상대를 2대1로 힘겹게 누르며 결승에 올랐다. 지칠 법도 했지만 강인한 체력과 투지를 다시 한 번 발휘했다.

류한수는 금메달을 확정하는 순간 태극기를 양손에 들고 경기장을 돌았다. 이어 자신이 경기를 펼쳤던 코트 중앙에서 큰절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지난해 올림픽 이후 패시브가 사라진 것도 이번 대회에서 류한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류한수는 패시브보다 스탠딩 맞잡기에 능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밀리는 선수에게 1차 경고 후 2차 때에는 상대에게 패시브 기회가 부여됐다. 3차 때에는 패시브와 함께 1점이 주어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1차 경고 후 곧바로 1점이 주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레코로만형 59㎏급에서는 김승학(24)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세계선수권 자신의 첫 메달이다.

8강까지 압도적인 기량으로 4강에 오른 김승학은 4강에서 카자흐스탄 선수에 2대4로 져서 아쉽게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동메달 결정전에서 드미트로 심발리우크를 8대4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승학은 지난해 리우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금 1개, 동 1개를 획득했다. 전날 그레코로만형 75㎏급에서 메달 사냥에 나섰던 김현우(29)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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