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템포…체력 고갈 단점
이란, 26일 조기입국 통보

 

신태용(사진) 축구대표팀 감독은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지휘하던 올해 초 선수들에게 ‘티키타카’(Tiki-Taka·탁구공이 오가듯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전술)를 주입해 이목을 끌었다.

신태용 감독은 공을 잡은 선수가 상대 수비 압박을 피해 패스를 한 뒤 곧바로 움직이고, 공간을 창출해 다음 공격을 이어가는 ‘패싱 축구’를 U-20 대표팀에서 녹여냈다.

최근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부임한 신 감독은 대표팀에서도 티키타카를 접목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 감독은 22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정식 훈련에 앞서 선수들을 모아 FC바르셀로나와 아스널, 첼시 등 해외 명문 팀의 패싱 축구 장면을 담은 경기 영상을 시청하게 했다.

훈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서서 공을 받지 말고 움직이면서 패스를 받아라” “패스한 뒤 빠르게 움직여 침투하라”며 빠른 템포의 플레이를 주문했다.

그는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며칠 동안 손발을 맞추면 실전 경기에서도 빠른 템포의 패싱 축구를 충분히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U-20 대표팀이 패싱 축구를 구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한국 최고의 선수들이기 때문에 금방 소화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패싱 축구는 선수들이 계속 뛰어야 해 체력이 쉽게 고갈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선수들 간의 호흡도 중요하다. 단기간 안에 효과를 볼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이런 이유로 신 감독은 체력이 좋은 선수들과 그동안 손발을 맞춰봤던 선수 위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31일)과 우즈베키스탄전(9월5일)을 치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대업에 도전하는 신태용호의 ‘필승 상대’ 이란이 한국에 조기 입국해 담금질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란 대표팀이 오는 2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겠다고 통보해왔다”며 “보통 경기 2~3일 전에 입국했던 전례와 달리 이번처럼 닷새나 먼저 들어오는 것은 이례적”라고 밝혔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이란의 조기 입국은 아시아 최고의 라이벌인 한국을 상대하는 만큼 시차와 환경에 충분히 적응한 뒤 결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전적에서 9승 7무 13패로 밀려있다. 특히 최근에는 4경기 연속 0대1 패배를 당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한국이 이란을 꺾은 것은 지난 2011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이 마지막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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