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북구 연암동 벽산컴퓨터세탁 김제준씨

▲ 울산시 북구 연암동에서 24년째 벽산컴퓨터세탁을 운영하고 있는 김제준씨.

24년째 연암동서 세탁소 운영
저렴한 가격 꼼꼼한 세탁 정평
10여년 전부터 현재 가격 유지
2011년 착한가격업소에 선정

울산 북구 연암동에서 올해로 24년째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제준(63)씨는 꼼꼼하고 깔끔한 세탁서비스로 인근 주민들에게 정평이 나 있다. 지난 2011년 북구청 담당자의 추천으로 착한가격업소에 지정됐다.

화학공학을 전공한 김씨는 세탁소를 운영하기 전 7년여 가량 울산 온산공단의 한 금속제련 관련 기업체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김씨의 부인이 울주군 온산읍 덕신리 인근에서 세탁소를 열었고, 김씨는 부업으로 배달 등 세탁소 일을 도왔다.

부인이 세탁소를 연지 3년가량 됐을 무렵 직장생활에 만족하지 못했던 그는 다른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 북구 연암동 지금의 자리에 새롭게 세탁소를 열었다.

그는 “당시에는 직장생활을 오래 해도 봉급이 많지 않았다. 집사람과 힘을 모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북구에 세탁소를 새롭게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김씨는 난생 처음 자영업 전선에 뛰어들었지만, 세탁일도 직장생활때와 유사한 화학분야라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김씨는 “전공지식과 직장생활때의 경험과 지식이 세탁일을 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됐다. 세탁 경험이 없다보니 각가지 다른 섬유들을 구분하는데 힘들기도 했지만, 화학분야 지식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25년 가까이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힘든 일도 있었다. 특히 최근 몇 년사이 북구 연암동 인근에 공장형 프랜차이즈 세탁소들이 대거 들어서면서 김씨의 업소를 비롯해 많은 세탁소들이 가격경쟁력에 밀리면서 손님이 크게 줄었다.

그는 “저가의 공장형 세탁소들과 경쟁할 수 있는 것은 고급 세탁기술과 품질로 손님들에게 성심성의껏 서비스하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가끔은 가격만을 비교해 품질을 잘 몰라주는 손님들을 만날 때면 힘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업소의 세탁료는 양복 한 벌에 6000원선으로 울산지역 평균 가격보다 20% 가량 저렴하다. 세탁용 기름과 세제 등 재료비도 많이 올랐지만, 가게세 부담이 비교적 적어 10여년 전부터 지금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세운 철칙이 있다. 손님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처리할 수 있는 만큼 손님들에게 세탁물을 받고 손님들과의 시간 약속을 지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는 양보다 많이 받으면 품질과 서비스에 소홀해 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깔끔하고 부지런한 성격 덕분에 오랫동안 세탁소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는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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