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하반기 5천여명 유휴인력 예상
사업부별 휴업·교육 시행 계획
勞 “휴업볼모 기본급반납 강요”

현대중공업이 일감 부족에 따른 대규모 유휴인력 문제를 이유로 사업부별 휴업과 교육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회사가 휴업을 볼모로 조합원들의 기본급 반납을 강요하고 있다며 반발하는 모습이다.

23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사업부별로 휴업 시행을 추진한다. 휴업 기간은 사업부별로 수주 물량 차이에 따라 다음주께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감 부족현상을 겪는 사업부문에서 직무능력 향상이 필요한 인력에 대해서는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휴업 시행을 두고 일감 부족에 따라 발생할 대규모 유휴인력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연초부터 일감 부족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전 사업본부에 걸쳐 5000여명의 유휴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이유로 노조에 기본급 20% 임금 반납 등 일부 고통분담을 요청했지만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아 휴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닥친 수주절벽 여파로 내년 6월까지 물량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8월말 91척(함정 제외)이던 물량은 올해 65척에 불과하다. 해양사업은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신규 수주가 없고 올해 8월이후엔 아랍에미리트(UAE)의 나스르 공사 1기만 남게 된다.

이에 대해 노조는 “회사가 지난 6월 중순 밀어붙이려던 휴업 방침을 철회하겠다고 밝힌지 두 달만에 다시 휴업계획을 들고 왔다. 휴업뿐만아니라 개인의 서명동의를 받아 휴직도 추진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며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휴업과 휴직을 볼모로 기본급 반납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인력조정이 불가피하다면 조선업종 특별고용지원의 요건을 갖춰 시행하고, 휴직의 경우 노사합의 과정을 거쳐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같은 그룹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10월부터 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노사가 유휴인력 해소에 대해 논의중이다.

동종업계인 STX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등도 이미 지난해 말과 올해 초부터 휴직을 시행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도 최근 노동자협의회에 휴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