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년만에 내달 22일 완전개통 ‘오토밸리로’ 달려보니

▲ 산업 물동량과 도심 교통의 숨통을 틔워 줄 울산시 북구 ‘오토밸리로’ 전경. 16년 만에 완전개통 눈앞에 둔 오토밸리로는 다음달 개통된다. 김경우기자

현대차 출고센터~북구 중산IC
총 연장 12.46㎞, 폭 30m 도로
북구 송정·매곡·호계 등 관통
7번국도보다 시간 절반여 단축
만성 체증·물류비 획기적 개선
9월 옥동~농소 도로와도 연계

울산 북구와 경주 등에 밀집한 중소형 자동차부품업체와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규모의 완성차 공장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간 물류소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한달 뒤 16년만에 완전개통할 오토밸리로(1,2,3공구) 덕분이다. 산업 물동량은 물론 울산 도심교통 흐름에 숨통을 틔울 오토밸리로를 개통전 미리 달려봤다. 울산시는 오는 9월22일 오토밸리로 개통식을 갖는다.

◇출고센터~중산교차로 15분 주파

23일 오전 10시. 현대자동차 울산출고센터(북구 양정동)를 출발한 취재차량이 약 70㎞ 속도로 정속주행한지 얼마되지 않아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오토밸리로 제2-2~3공구 구간에 도착했다.

종합건설본부의 협조로 진입한 미개설 도로는 왕복 6차선에 북구 송정동과 매곡~호계 등을 관통하며 시원하게 뻗어있었다. 공사현장 특성상 중간중간 도로가 끊겨 IC를 빠져나가 다시 진입하기를 반복했지만 현대차 출고센터에서 오토밸리로 반대 끝 지점인 중산IC까지는 불과 15분여만에 도착했다.

이날 똑같은 출발 장소에서 산업로인 7번국도를 통해 중산IC가 있는 중산교차로까지 33분 정도 걸린 점과 비교했을 때 소요시간이 절반도 걸리지 않은 셈이다. 출·퇴근 시간 산업로의 교통체증 현상이 더욱 심각해지는 것을 고려하면 시간 단축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는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첫삽 뜬지 17년만 완전개통 눈앞

오토밸리로는 총 연장 12.46㎞, 폭 30m의 도로로 총 사업비 약 3090억원이 투입됐다. 7개의 IC와 2개의 평면교차로가 있다.

지난 2001년께 첫삽을 뜬 오토밸리로는 1~3공구로 나눠 공사가 진행됐다. 현대차 출고센터에서 송정IC까지 1공구와 2-1공구(총 4㎞)는 2005년과 2011년, 농소2IC에서 중산IC까지 3공구(2.96㎞)는 2007년 개설돼 차량 통행이 이뤄졌다.

하지만 오토밸리로 중간 구간에 해당하는 송정IC~농소2IC의 2-2~3공구(5.5㎞) 구간은 후순위로 밀려 미개설된 채 장기간 방치돼 왔다.

도로 단절로 사실상 반쪽도로로 남았던 오토밸리로는 제기능을 100% 하지 못해 기업체와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지난 2010년 오토밸리로 남은 2공구 조기착공을 위한 주민청원운동이 시작되는 등 지역사회의 요구가 빗발쳤다. 민관이 공동으로 정부 설득에 나서 지난 2013년이 되어서야 남은 제2공구 공사도 시작됐다. 첫삽을 뜬지 무려 16년만에 완전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물동량·교통흐름 숨통 기대

오토밸리로 완전 개통에 따라 산업 물동량은 물론 도심 교통 흐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토밸리로 주변으로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1.5배로 하루 평균 5400여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단일공장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비롯해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밀집한 모듈화산업단지, 매곡·중산단지가 위치해있다.

하루에도 수백대의 화물차량이 오가는 상황에서 오토밸리로가 단절돼 있어 산업로(국도7호선)로 돌아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산업로는 화물 수송차량과 출퇴근 차량이 혼재돼 늘 혼잡을 겪어야했다.

강용관 시 종합건설본부 감독관은 “오토밸리로 완전 개통에 따라 산업물동량의 원활한 수송과 포화상태였던 산업로의 교통량이 분산되는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9월 개통되는 옥동~농소 2구간과도 연계돼 향후 도시고속도로로서 큰 역할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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