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명 거론않고 우회 비난…“협상 떠들었지만 긴장상태 격화”

▲ 대북제재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하는 유엔 안보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4일 미국 주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에 협력하면서도 협상을 통한 북핵 해결을 주장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신문은 이날 ‘공정성을 저버린 허수아비 기구’라는 제목의 개인 명의 논평에서 안보리의 최근 대북결의 채택을 거론하며 “반(反)공화국 제재결의 조작에 공모한 나라들이 협상에 의한 문제 해결을 떠들었지만 결과는 조선반도(한반도)의 긴장상태를 더욱 격화시키고 핵전쟁의 먹장구름만 짙게 드리우게 하였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지금의 핵보유국들 가운데는 ’바지를 팔아서라도 핵을 가져야겠다‘고 하면서 제재와 압박을 무릅쓰고 핵보유의 꿈을 실현한 나라도 있으며 현재 미국의 끈질긴 제재를 받고 있는 나라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그들이 과거와 오늘의 처지를 전혀 생각지 않고 자존심도 없이 우리 공화국의 핵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를 터무니없이 걸고 들며 미국의 제재 소동에 합세해 나섰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국가명은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바지를 팔아서라도 핵을 가져야겠다’고 했다고 언급한 국가는 중국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천이(陳毅) 전 중국 외교부장(1958∼1972년 외교부장 재임)은 과거 “바지를 전당포에 잡힌다 하더라도”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국의 끈질긴 제재를 받고 있는 나라’는 러시아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신문은 이날 ‘전쟁광들은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는 “이제는 미국과 최후의 결산을 할 때가 되었다”며 미국을 향해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정확히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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