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P사 아프리카 가스전 공사...해양플랜트 설비 3기 발주 예정

▲ 경상일보 자료사진

英 BP사 아프리카 가스전 공사
해양플랜트 설비 3기 발주 예정
佛수주전 승리한 中조선사 참여
현대·삼성重도 입찰참여제안서
10억달러 규모…10월 선정예정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체가 다시 한 번 중국 업체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CMA CGM사가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전에서 중국업체들에게 참패한 양대 조선소는 영국 BP사의 아프리카 가스전 프로젝트 등에 출사표를 던지고 설욕을 벼르고 있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석유회사 최근 아프리카 또르뚜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해양플랜트 입찰을 시작했다. BP는 이 프로젝트에 투입할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2기를 발주할 예정이다.

또르뚜 프로젝트의 전체 사업 규모는 58억달러(약 6조5600억원)이며, 이 중 FPSO와 FLNG는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BP는 입찰을 위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소 2곳과 중국 ‘후동중화조선’ 등 전세계 8개 조선소에 입찰 참여 제안서를 보냈다. 후동중화조선은 지난번 CMA CGM이 발주한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옵션 3척)에 대한 입찰에서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수주물량을 싹쓸이 하다시피 한 곳이다.

때문에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이 이번 입찰에 임하는 각오는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각각 수주 목표치인 75억달러와 5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선박인 해양플랜트 수주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BP는 내달부터 각 조선소로부터 받은 입찰 참가신청서를 토대로 실사를 거쳐 오는 10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 곳 뿐 아니라 글로벌 해양플랜트 발주가 앞다퉈 재개되고 있다.

베트남 석유회사 푸꾸옥 페트롤리움이 진행하는 가스전 프로젝트 ‘블록 B’의 입찰도 최근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는 베트남 근해에 가스 생산설비를 설치하는 내용으로 총 12억7000만달러(약 1조44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발주는 부문별로 나눠서 이뤄지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미국 맥더모트, 싱가포르 SMOE 등 4개 업체가 중앙처리플랫폼(CPP) 상단 2만t급 상부 플랜트(톱사이드)에 대한 입찰 초청서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꾸옥은 4개 조선사로부터 11월 말까지 입찰 서류를 받아 연말이나 내년 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글로벌 오일메이저 로열더치셸은 유가 하락을 이유로 중단했던 멕시코만 비토 프로젝트의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 입찰을 재개한 상태다. 총 1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중국, 싱가포르 등 해외 업체들과 함께 수주 후보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