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수출·내수판매 급감...노조 6번째 파업…생산 차질

▲ 경상일보 자료사진

현대車, 수출·내수판매 급감
노조 6번째 파업…생산 차질
상반기 채용인원도 8% 감소
현대重, 일감부족 휴업 추진
투자줄어 미래성장동력 차질

울산의 주력 제조업인 자동차와 조선업계가 내수·수출 부진, 수익성 악화, 일자리 감소, 노사갈등 등 겹악재에 발목이 잡히면서 미래성장 동력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보복 등 내수와 해외 판매부진으로 실적악화에 빠진 울산 자동차업계는 또다시 노사갈등에 발목이 잡히며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못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해 24일 6번째 부분 파업을 단행했다. 이 여파로 지금까지 차량 2만4000여 대를 만들지 못해 총 4900억원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차는 상반기 실적도 저조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16.4% 감소한 2조595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대비 1.2%P 하락한 5.4%에 머물렀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내리막길이다.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에서 2012년 10.0%, 2013년 9.5%, 2014년 8.5%, 2015년 6.9%, 2016년 5.5%다.

판매량도 저조했다. 현대차는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8.2% 감소한 219만 7689대를 판매했다. 특히 해외시장에선 전년 동기대비 9.3% 감소한 185만 3559대의 판매 실적을 보여 성장동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기아차는 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여파로 7월 한달동안 중국시장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달 대비 37%가량 감소했다.

고용시장에도 발간불이 켜졌다.

현대·기아차 1차 협력업체 300여 개사(현대·기아차 계열사 제외)의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인원은 모두 5426명으로 작년 상반기(5888명)보다 8% 가량 감소했다.

여기에 기아차가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할 경우 고용 위축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주절벽’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 조선업계는 일감부족 사태로 대규모 유휴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하반기 일감 부족으로 5000여명의 유휴인력 발생이 불가피하자 9월부터 휴업과 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재작년과 작년 수주절벽으로 내년 6월까지 물량 공백이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의 선박 수주 잔량은 올해 8월 현재 65척에 불과하다. 해양사업은 2014년 11월 이후 신규 수주가 없는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 315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1862억원) 대비 68.2% 증가했다. 하지만 자세히 내용을 뜯어보면 인력감축 등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이룬 ‘불황형 흑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30대 그룹의 투자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서도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은 오히려 투자가 크게 감소해 미래 성장동력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상반기에 3조4767억원을 투자해 작년보다 무려 5577억원 줄었다. 현대중공업도 2398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보다 953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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