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빈볼에 난투극도 3차례

▲ 양키스-디트로이트, 집단 난투극.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시즌 최종전이 격렬한 난투극으로 얼룩졌다.

두 팀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코메리카 파크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첫 번째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한 것은 6회 말 2사 미겔 카브레라의 타석에서였다.

양키스의 불펜 투수 토미 케인리는 첫 두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했으나 카브레라를 상대로 초구가 등 뒤로 향했다.

앞서 5회 초 양키스 게리 산체스의 몸에 맞는 공이 발단이 된 것으로 보였다.

구심인 카를로스 토레스는 케인리에게 경고 없이 곧바로 퇴장을 선언했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격렬하게 항의하다가 퇴장됐다.

일련의 퇴장으로 사태가 진정되는 듯했으나 이번에는 카브레라와 양키스의 포수 오스틴 로마인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감정이 격해진 카브레라는 로마인의 몸을 밀치고 주먹을 날렸다.

그라운드는 아수라장이 됐다.

양 팀의 모든 선수가 그라운드로 뛰쳐나오며 집단 난투극까지 벌어졌다.

결국, 홈플레이트 위에서 레슬링을 한 카브레라와 로마인이 모두 퇴장당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양키스의 불펜 투수 델린 베탄시스는 7회 말 제임스 맥켄의 헬멧을 맞혔다.

98마일(약 158㎞) 강속구였다.

이로 인해 이날 경기 2번째 벤치 클리어링과 함께 베탄시스는 물론 양키스의 롭 톰슨 벤치 코치까지 퇴장당했다.

동료가 빈볼을 맞으면 같은 팀 투수가 ‘보복’하는 것이 메이저리그의 불문율이다.

디트로이트의 알렉스 윌슨은 8회 초 양키스의 토드 프레이저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며 응수했다.

이 과정에서 윌슨과 디트로이트의 브래드 아스머스 감독이 같이 퇴장당했다.

두 팀의 경기는 3차례의 벤치 클리어링 끝에 선수 5명과 감독 2명, 코치 1명 등 총 8명의 퇴장으로 이어졌다.

경기는 디트로이트가 10-6으로 승리했다.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해 갈 길이 바쁜 양키스는 경기에서 진 것은 물론 난투극에 가담한 선수들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위기에 놓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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