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위안부 기림의 날을 맞아 지난 14일 중국에서 개봉한 한중 합작 위안부 피해자 다큐멘터리 영화 ‘22-용기있는 삶(이하 22)’가 개봉 2주만에 관람객 5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수익성을 이유로 배급사를 찾지 못해 개봉조차 하지 못했다.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 제공.

 

한중 합작 위안부 피해자 다큐멘터리 영화 ‘22-용기있는 삶(이하 22)’의 원래 제목은 ‘32’였다.

영화 기획 단계 때만 해도 위안부 생존 할머니들이 32명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4년 1월 영화 제작을 시작할 때가 되자 위안부 생존 할머니들의 수는 22명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영화의 제목은 그렇게 ‘32’에서 ‘22’가 됐다.

영화 ‘22’는 중국의 궈커 감독이 연출을 맡고 한국의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가 제작 지원을 맡은 한중 합작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궈커 감독은 2014년 1월부터 중국의 5개성, 29개 지역을 오가며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영화에 출연한 22명의 위안부 피해자들 중 중국에 거주중인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 박차순 할머니와 이수단 할머니 그리고 하상숙 할머니의 인터뷰도 담겨있다.

영화 ‘22’는 3년에 걸쳐 제작됐다. 제작비 문제로 개봉이 미뤄졌으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100만 위안을 모아 후반 작업과 홍보를 끝내고 지난 14일 ‘세계 위안부 기림일’에 중국에서 개봉했다.

개봉 2주째인 현재 중국내 500만 관람객을 돌파하며 중국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는 영화 ‘22’는 그러나 정작 국내 개봉에는 실패했다. 수십 곳의 배급사들이 전부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배급을 거절해 영화관에 상영조차 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부’ 문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이지만 정작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는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배급조차 되지 못한 작금의 현실은 답답함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한편 영화가 개봉한 2017년 현재 영화에 출연했던 22명의 할머니 중 생존해 있는 할머니는 8명 뿐이다. 영화에 출연한 3명의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 중 박차순 할머니는 올해 1월 18일에, 이수단 할머니는 지난해 5월 17일 별세했다. 

‘32’에서 ‘22’로 그리고 ‘8’로 영화 제목 속 숫자는 계속해서 줄어가고 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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