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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시각]현대차 노사를 바라보는 중소기업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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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27  22: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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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형석 경제부 기자

“이제는 파업 얘기가 나오면 진절머리가 납니다. 매년 이렇게 되풀이되고 있는 데는 노조는 물론 회사도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지난 24일 현대자동차 노조의 6번째 파업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울산 북구의 현대차 부품업체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노조와 회사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 회사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 물량이 줄면서 현재 10명의 직원들이 교대로 한 명씩 휴무를 하고 있다. 전체휴무를 한 날도 이달 들어 4일이나 된다. 회사 생존을 위한 일종의 자구책인 것이다. 업체 대표는 “매년 파업때마다 간신히 버텨왔다. 하지만 이제는 언제까지 버틸지 알 수 없다. 연례행사처럼 파업하는 노조도 문제이고, 협상뒤 결국 요구안을 들어주는 회사도 문제다. 이렇게 해서 돌아오는 것은 부품업체의 단가인하 요구다. 결국 부품업체들만 죽어나가는 꼴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해 6번째 파업을 이어가면서 협력업체들의 유무형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져가고 있고 파업을 바라보는 부품업계와 지역사회의 시각은 그 어느 때 보다 차갑다. 6번째 파업으로 현대차는 24일까지 2만7000여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5600여억원의 생산손실이 빚어질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파업에 따른 모기업의 생산손실만 부각될 뿐 그 뒤에 가려진 1~4차 부품협력사들의 피해는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 지난해 전국 현대차 1차 부품협력사 34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현대차 파업으로 인해 입은 손실은 1조400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2·3차 협력업체의 손실까지 더해질 경우 피해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영세한 3·4차업체들은 당장 회사의 존폐를 걱정해야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 효문공단의 한 3차 부품업체는 폐업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업체 대표는 “파업할 때 현대차가 기침을 앓는다면 우리 같은 3차 업체는 폐렴을 앓는 수준이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내년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이뤄지면 솔직히 문 닫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 했다. 그는 그러면서 “매년 파업과 임금인상, 부품업체 단가인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울산공장을 없애고 해외로 옮겼으면 하는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했다.

올 들어 현대차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체계·THAAD) 보복 등의 여파로 중국에서 판매량은 40% 이상 급감했고, 이에 따라 100여곳이 넘는 중국 현지 부품업체들의 공장 가동률도 60% 이하로 떨어졌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16.4% 가량 하락하는 등 울산의 대표적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현대차 노조는 안팎의 비난의 시각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 이렇게 노조가 매년 파업을 벌이는 데 대해 회사측도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고 업계에서는 꼬집고 있다. 노조가 하자는 대로 줏대없이 끌려다녀 생산차질을 빗는대도 임금 보전해준 탓에 파업을 일삼는 강성노조를 양성했다는 것이다.

해외 판매실적 급감, 통상임금 소송, 파업 등 겹겹이 쌓인 문제로 부품업체들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이 상태로라면 자동차부품협력업체는 공멸하게 되고 결국 자동차산업 전체 생태계가 붕괴될 수 있습니다”라는 부품업계의 절박한 목소리를 회사와 노조는 진지하게 새겨듣고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차형석 경제부 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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