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개인전 정상...작년 대회서는 동메달
도쿄올림픽 입지 높여

▲ 울산 출신 정진화(가운데)가 근대5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울산 출신 정진화(28·LH)가 근대5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한국 선수가 개인전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4년 이춘헌의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아무도 이룬 적 없는 올림픽 첫 메달의 꿈에도 한발 다가섰다.

정진화는 26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2017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1400점을 따내 로베르트 카스자(헝가리·1393점)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정진화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내 랭킹 1위로 울산시청에서 뛰다가 LH로 소속을 옮겼다.

전국체전 등에는 울산 소속으로 출전하고 있다. 방어진고등학교와 한국체대를 졸업했다.

근대 5종은 수영, 펜싱, 육상, 사격, 승마 등 5개 종목을 하루에 모두 진행해 각 종목에서 득점한 점수를 합산, 총점으로 순위를 정하는 경기다.

▲ 울산 출신 정진화(28·LH)가 근대5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한국 선수가 개인전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진화는 지난 3월 국가대표에 선발돼 세계선수권대회 등을 준비해 왔다.

정진화는 이날 첫 종목인 펜싱부터 선두에 나서면서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어 수영, 승마까지 합계에서 선두를 내달렸고, 사격과 육상의 레이저 런에서도 우위를 놓치지 않고 개인전 금메달을 확정했다.

어린 시절부터 각종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정진화는 올림픽에서는 2012년 런던 대회 11위,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1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주요 경쟁자 중 한 명으로 입지를 굳혔다.

정진화는 경기 뒤 소감에서 “매 종목을 뛸 때마다 과도하게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우승해 자랑스럽고, 이런 일로 한국에서 근대5종의 인기가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족한 점을 보완해 도쿄까지 가면 충분히 메달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진화는 내달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은 정진화 이외에도 지난 22일 전웅태(한국체대)와 황우진(광주시청)이 남자 계주에서 1422점을 획득하며 우승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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