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 고다르 감독 영화 등 50여편 출연…‘알랭 들롱의 여인’으로 더 유명

▲ 미레유 다르크의 젊은 시절.

1960∼1970년대에 다수의 프랑스 영화에 출연하며 관능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던 여배우 미레유 다르크가 28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RTL 방송 등 프랑스 언론들이 전했다. 향년 79세.

다르크는 지난해 11월 두 차례의 뇌출혈이 일어나 치료를 받아오다 병세가 악화하면서 숨을 거뒀다.

다르크의 본명은 미레유 애그로즈지만, 영화계 입문 이후 프랑스의 역사적 영웅으로 추앙받는 잔 다르크의 이름을 딴 예명으로 활동했다.

1960∼1970년대 프랑스의 대표적인 여배우로 활동하며 50여 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으며 브리지트 바르도와 함께 섹시하면서도 발랄한 이미지로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 1967년의 미레유 다르크.
▲ F1969년의 미에류 다르크와 알랭 들롱.

다르크는 누벨바그 사조를 이끈 당대의 명감독 장 뤽 고다르가 프랑스 68 학생운동 직전에 내놓은 ‘주말’(1967)을 통해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1970년대 초반 ‘검은 구두를 신은 키 큰 금발 신사’(Le Grand Blond avec une chaussure noire) 등 이브 로베르 감독의 미스터리 코미디물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섹스 심벌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구축했지만, 1980년대에는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하면서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1990년대에는 프랑스 TV 드라마에 출연해 잇따라 성공을 거두면서 재기했다.

영화 출연 외에도 다르크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공을 들여, 장기 이식, 성(性) 노동자, 성인영화 출연 여배우 등에 관한 주목할 만한 르포르타주를 내놓기도 했다.

과거 일간 리베라시옹과 한 인터뷰에서 그는 “다큐멘터리는 나의 인간적인 면을 가장 풍요롭게 해주는 분야로 나는 그 안에서 성장했다”면서 “영화 출연은 나의 생업이었고 행복했지만, 가끔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고, 내가 성장한다고 느끼진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 2012년 프랑스 배우 피에르 몽디의 장례식에서 다시 만난 알랭 들롱과 미레유 다르크.

다르크는 관능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이미지로 프랑스 영화계에서 배우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지만, 배우 알랭 들롱과 동거한 사실로 더 유명했다.

알랭 들롱과는 1970년 장 에르망 감독의 ‘제프’에서 함께 출연하면서 사랑에 빠져 ‘볼사리노’(1970) 등을 다수의 영화에서 공연하며 연인 관계를 15년간 이어갔다.

유족으로는 두 번째 남편인 건축가 파스칼 데스프레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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