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회 시청률 33.7% 기록
동거·혼전임신·독신주의 등
사회 현안 폭넓게 다뤄 관심
배우들 명연기도 호평 받아

결혼, 가족과 관련해 우리 사회의 현재를 반영해온 KBS 2TV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가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선보이며 지난 27일 막을 내렸다.

2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방송된 ‘아버지가 이상해’의 마지막 52회는 전국 33.7%, 수도권 33.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4일 시청률 22.9%로 출발, 22회에서 30%를 넘어섰던 이 드라마는 종영을 앞둔 지난 20일 50회에서 36.5%를 기록하며 35%를 넘어섰다.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여름철임에도 30% 전후의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KBS의 효자 드라마가 됐다. 그러나 웬만해서는 시청률 30%를 보장받는 KBS 2TV 주말극치고는 너무 늦게 35%를 넘어선 것을 두고 결정적인 한방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버지가 이상해’의 미덕은 사회적 현안을 폭넓게 다뤘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의 동거와 혼전임신을 비롯해 결혼 인턴제, 졸혼, 독신주의, 재혼 가정, 직장여성의 임신 등 나와 내 이웃이 현재 당면했을 문제들을 두루 훑으면서 관심을 받았다.

온 가족이 보는 주말 오후 8시 드라마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다루면서 시청자는 드라마와 현실을 연결시킨 갖가지 반응을 내놓았다. 현실도 드라마처럼 모든 갈등이 해결되길 바라는 시선과 현실은 결코 드라마처럼 말랑말랑하지 않다는 지적 등이 공존했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결혼과 가족이라는 제도, 그 의미에 대한 세대 간의 인식 차를 확인시키면서도 인물들이 마지막 순간 해결점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도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안겨줬다. KBS 2TV 주말극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결과적으로는 “그래도 가족이 최고야” “그래도 결혼이 좋아”를 외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쉽지만, 여러 현안을 안방극장의 화두로 던진 것 자체가 미덕으로 남은 작품이다.

또 누명을 쓰고 평생을 숨죽인 채 살아야 했던 아버지의 기구한 인생을 좇아가며 가족극의 울타리를 확장했다.

선의를 베풀려다 억울하게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옥살이까지 한 아버지의 사연은 기가 막히나 그가 이후 남의 신분을 도용해 살아야 했던 이야기는 범죄를 미화시킨다는 지적을 낳기도 했다.

드라마는 그러한 비난과 지적을 흡수하는 동시에 작가가 과연 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동력 삼아 한발씩 앞으로 나갔다.

이 모든 호평에는 역시나 배우들의 고른 연기와 멋진 앙상블에 있었다. ‘아버지’ 역의 김영철을 비롯해 김해숙, 류수영, 이유리, 이준, 정소민, 송옥숙, 강석우 등 배우들이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제 몫을 잘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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