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기간 품었던 시 53편 수록

플랫폼으로 출간 무료로 감상

한국현 울산KBS 아나운서(부장)가 시집 <바다철도 999>(세상의모든시집)를 냈다.

한국현 시인은 1998년 <시와 반시>로 등단해 여러 지면에 문제작을 발표하며 꾸준히 시작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시집은 그가 등단한 지 20년 만에 내는 첫 시집으로, 53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그래선지 오랫동안 품었던 언어와 사고가 세상을 향해 포효하듯 쏟아지고 있다.

그는 책머리 시인의 말을 통해 ‘내 안에서 웅크리고 서성대던 길든 짐승들 어서 뛰쳐나가라 올무에 걸리든 총 맞아 쓰러지든 이제, 내 알 바 아니다’고 소리친다.

‘피 속을 흐르던 화약이 일제히 폭발하는 날’을 꿈꾸던 그는 ‘당신의 지도에 점 하나 찍은 흔적’(‘꽃’ 전문)이 되기를 소망하며 동요하다 어느 순간 ‘부딪혀 불꽃 튀는 날/불의 얼음을 쩡, 쩡, 울리는 날// 기꺼이 침몰하리라!’(타이타닉 호에서)라며 뜨거운 정념을 토해낸다.

책은 1부 ‘낙서를 했다’, 2부 ‘봉봉 노래방’, 3부 ‘달이 떠 있는 풍경’으로 채워졌다.

한국현 시인은 인천 출생으로 울산KSB에서 아나운서 및 PD로 일하며 울산작가회의, 수요시포럼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편 그의 시집은 사이버상의 시 플랫폼 ‘세상의 모든시집’을 통해 출간 돼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플랫폼은 등단여부와 상관없이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시를 올리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최근 만들어졌다. 종이책에 갇혀있던 시가 PC와 스마트폰을 통해 무료로 공유되며 누구나 부담없이 시를 즐기도록 돕는다. 독자들은 팟캐스트 ‘시를 읽어주는 여자’를 비롯해 각종 SNS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다양하게 시를 만날 수 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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