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암각화 사진전서 소개...전면모습과 주변환경 등 선봬

▲ 반구대암각화

한국의 암각화 사진전서 소개
전면모습과 주변환경 등 선봬
선사시대 한반도 생활상 유추
인류유산 보존의식 확산 기여

울산 울주군 대곡천 2기의 암각화에 핀 선사의 기적이 바다 건너 제주땅에서 한반도를 대표하는 역사문화의 꽃으로 새롭게 각인되고 있다.

천전리각석(147호)과 반구대암각화(285호) 등 울산에 있는 국보 2점을 포함해 한국의 암각화를 소개하는 사진전시회가 제주교육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선사(先史)의 기적, 한국의 암각화’라는 제목으로 이번달 초 개막한 이 전시는 일반인에게 우리의 역사를 알리는 동시에 청소년에게 역사인식을 심어주는 행사로 적지않은 반향을 불러모으고 있다.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됐다. 1부 ‘울산에서 찾은 선사시대 암각화’에서는 천전리각석과 반구대암각화의 전면사진과 도면, 주변 환경을 사진으로 선보인다. 실제 유적을 보는 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한자리에 모아둔 사진을 통해 형상을 새겨넣은 선사인의 생활과 사고를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 천전리각석

전시도록에는 특별히 신형석 울산대곡박물관장과 이하우 울산대 반구대암각화보존연구소 연구교수가 쓴 글도 소개하고 있다. 신 관장은 기고 ‘국보 암각화가 있는 울산 대곡천 유역’을 통해 울산 대곡천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가 좀 더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한국미술사의 첫 머리에는 암각화가 있다’로 시작되는 기고에서 한국 선사미술의 조형성과 암각화가 새겨진 이유 등을 밝혔다.

2부 ‘한국의 암각화’에서는 2004년 발견된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암각화를 비롯해 부산, 경상도, 전라도 등 각지에서 발견된 암각화 사진, 도면, 영상 등 다양한 암각화를 소개한다. 3부 ‘인간의 삶, 그리고 암각화’에서는 언론에 보도된 암각화 발견 이야기, 암각화 보존을 위한 활동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김보은 제주교육박물관장은 “선사시대 사람들의 기원을 예술적으로 담아낸 암각화를 통해 한반도의 생활상을 유추해보고 암각화 보존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울산지역 박물관과 대학 등 여러 기관의 도움으로 선사의 기적과 과거 인류의 생각을 공감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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