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

▲ 정석모 울산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쿠션 있는 신발 신는 습관 중요
스트레칭·충분한 휴식 예방 도움
증상 호전 안되면 절개술 시행

여름 휴가철을 맞아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온 대학생 김모(22)씨에게 여행 후 발바닥에 갑작스런 통증이 찾아왔다. 단순히 여행기간동안 오래 걸어 생긴 가벼운 통증이라 생각했지만 며칠이 지나도 증상이 지속됐다. 특히 자고 일어나면 통증이 심해서 발바닥을 땅에 댈수 없을 정도였다.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발마사지와 족욕 등을 했지만 잠시뿐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은 김씨는 족저근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발에 나타나는 대표 질환 족저근막염

족저근막염은 일반적으로 발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과거에는 평발, 오목발 등과 같은 선천적 이유와 장시간 서있거나 급격하게 늘어난 체중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샌들, 플랫슈즈, 하이힐 등 착용이 간편하고 통풍이 좋지만 충격 흡수가 되지 않는 신발을 신는 젊은 여성들에게서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더운 여름철 자주 신는 가벼운 샌들이나 레인부츠 등이 족저근막염을 악화시킨다. 김씨의 경우 여행기간 샌들을 신고 수일동안 다녔던 것이 발바닥 통증을 악화시킨 원인 중 하나였다.

정석모 울산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발바닥이 심하게 긴장되는 높은 구두를 장시간 착용하거나 등산, 마라톤 등 딱딱한 바닥에서 실시하는 운동도 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가해지는 심한 충격으로 생긴 염증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침에 내딛는 첫 발이 찌릿하다면 의심

족저근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발을 내딛을 때 찌릿한 통증이다.

평상시 발바닥이 뻣뻣하고 저린 듯한 느낌을 받거나,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리거나 서있을 때 뻣뻣한 느낌과 통증이 나타난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족저근막염은 일정 시간 움직이면 통증이 줄어들지만, 늦은 오후에 통증이 다시 심해지기도 한다. 개인차가 있지만 대부분 발꿈치 또는 발꿈치의 옆쪽에 통증을 호소한다.

족저근막염이 생기면 보존적 치료를 우선시 하고 심하면 주사 및 절개술 등을 시행한다.

족저근막염은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경우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한 질환으로, 병원을 찾아 X-RAY 촬영 등으로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운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슬리퍼, 플랫슈즈와 같은 바닥이 딱딱한 신발 대신 운동화와 같은 쿠션이 있는 신발을 신는 생활습관개선, 마사지, 찜질 등으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나치게 많이 걷거나 과격한 운동 자제

족저근막염은 발끝을 잡고 앞으로 잡아당기는 등의 근막과 아킬레스건을 늘려주는 스트레칭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안정을 취하면 족저근막염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소염진통제를 복용해 염증을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며, 통증이 심할 경우 족부 부위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는다.

또한 평발인 사람에게는 이러한 증상이 쉽게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어 교정이 필요할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6개월 가량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관절경을 이용해 족저근막 절개술을 시행하게 된다.

정 전문의는 “보존적 치료가 끝나 통증이 완화되더라도 항상 충격 흡수가 잘 되는 신발을 착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가방에 편한 운동화를 보관하여 발이 아프면 언제든 바꿔 신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체중을 줄이기 위해 지나치게 많이 걷거나 과격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발바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자신의 신체상태에 맞게 규칙적이고 효율적인 운동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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