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찬·손흥민 부상 제외
‘베스트 11’ 경기당일 공개

▲ 이동국.

‘신태용호 1기’에 승선한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38·전북)과 염기훈(34·수원)이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선발 출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표팀의 주축인 최전방 스트라이커 황희찬(21·잘츠부르크)과 붙박이 왼쪽 측면 미드필더 손흥민(25·토트넘)이 부상으로 이란전 선발출전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황희찬은 소속팀 슈팅훈련 때 다쳤던 오른쪽 내측 인대 통증이 남아 있어 이란전 결장이 예상되고, 손흥민은 지난 6월 수술을 받았던 오른팔이 아직 불편해 이란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명운이 걸린 이란전을 앞둔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우선 황희찬-손흥민 조합의 대체자를 찾는 게 급선무다.

황희찬이 담당했던 원톱 임무는 38세의 최고참 이동국에게 맡길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소집된 대표팀 선수 26명 중 공격수는 황희찬과 이동국, 김신욱(전북) 등 3명.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주로 조커로 후반에 투입된 점을 고려하면 이동국이 먼저 출격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 염기훈.

이동국은 지난 21일 국내 K리거와 국내파 중심으로 모였을 때부터 ‘임시 주장’을 자처하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왔고,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녹슬지 않는 기량을 보여줬다.

신태용 감독이 경기 당일 베스트 11을 공개한다고 밝힌 가운데 황희찬과 비슷한 저돌적인 플레이어를 구사하는 이근호(강원)가 깜짝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대표팀의 왼쪽 날개를 책임졌던 손흥민의 대체자로는 ‘왼발 달인’ 염기훈이 첫 손으로 꼽힌다.

A매치 51경기에서 4골을 기록한 염기훈은 올해 K리그 클래식에 9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고 4골을 사냥하는 등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염기훈은 손흥민이 이란전에 선발 출전하지 못하면 ‘박지성(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계자’로 불렸던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등과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지만 경험과 기량에서 신 감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황희찬과 손흥민의 부상 악재로 신태용 감독의 베스트 11 구상도 꼬이게 됐다. 황희찬-손흥민 중심으로 짰던 선발 라인업을 대체 선수 위주로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란전 선발 출격이 예상되는 선수는 주장 완장을 찬 중앙수비수 김영권(광저우)과 중원에서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부상 공백을 메울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주전 수문장으로 낙점받은 김승규(빗셀 고베) 등 3명뿐이다.

김영권과 호흡을 맞출 중앙수비수 ‘듀오’로는 신예 김민재(전북)가 점쳐지는 가운데 장현수(FC도쿄)와 김기희(상하이), 권경원(톈진)도 한 자리를 노린다.

▲ 손흥민.

풀백으로는 왼쪽에서 김민우(수원)가 김진수(전북)에 한발 앞서 있고, 오른쪽에서는 최철순(전북)이 고요한(서울)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

오른쪽 측면 날개에서는 권창훈(디종)과 남태희(알두하일SC)가 경쟁하는 가운데 구자철이 공격형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느냐에 따라 중앙 미들진 후보인 이재성(전북)과 김보경 등의 역할이 정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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