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시즌 두번째 메이저
한·미·일 투어선수 총출동

▲ 최혜진이 31일부터 나흘 동안 강원도 춘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KLPGA투어 한화 클래식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사진은 지난 7월 열린 US여자오픈 대회장면. AP=연합뉴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특급 신인’으로 등장하는 최혜진(18)이 프로 선수로는 처음 대회에 나선다.

최혜진은 31일부터 나흘 동안 강원도 춘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파72·6753야드)에서 열리는 KLPGA투어 한화 클래식에서 출전한다.

지난 24일 KLPGA투어에 입회하면서 아마추어 신분을 벗어던지고 프로 선수가 된 최혜진은 이번 대회가 프로 데뷔전이다.

‘아마추어’ 최혜진은 웬만한 프로 선수를 넘어섰다. 올해 KLPGA투어 대회에 다섯 번 출전해 두 차례나 우승했다. 준우승 한번을 포함해 한 번도 7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아마추어 고별전도 화려했다. 프로 전향을 나흘 앞둔 지난 20일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프로 언니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최혜진의 프로 데뷔전에 쏠리는 관심과 기대가 큰 이유다.

기량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 장타력과 아이언샷 정확도, 퍼팅 등은 당장 프로 무대에서도 정상급이다. 담대한 승부사 기질도 갖췄다.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는 135m 거리에서 8번 아이언으로 샷 이글을 뽑아내 우승을 결정지었고 보그너 MBN 여자오픈 최종일에는 파4홀에서 단번에 그린에 볼을 올려 이글을 잡아내 우승의 징검다리로 삼았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아마추어’였다. 2차례 우승을 포함한 눈부신 프로 대회 성적도 ‘아마추어’였기에 가능했다는 시각이 없지 않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샷 한번, 퍼트 한번이 모두 돈과 명예로 이어진다. 샷이나 퍼트를 할 때마다 선수가 받는 압박감의 강도는 아마추어 때와 많이 다르다.

최혜진은 “프로 데뷔전이라니 떨리기도 하지만 아마추어 때와 다르지 않게 나만의 플레이를 하겠다”면서 “체력도 문제없고 샷 감각도 나쁘지 않지만 목표를 높게 설정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최혜진의 프로 데뷔전 무대 한화 클래식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다. 코스 난도가 높고 출전 선수들의 각오도 보통 대회와 다르다.

우승 상금이 3억5000만원에 이르는 만큼 KLPGA투어 ‘여왕’을 노리는 최정상급 선수들은 우승 트로피를 양보할 생각이 없다.

특히 국내 골프 여왕을 자리를 향해 줄달음치는 이정은(21)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시즌 초반은 김해림(28)이 지배했고 중반부터 김지현(27)의 천하가 열렸다면 요즘 ‘대세’는 이정은이다.

다승(3승), 상금(7억6905만원), 대상 포인트(422점), 평균타수(69.65타) 등 주요 부문에서 모조리 1위를 달리는 이정은은 한국여자오픈 때 아쉽게 놓친 메이저대회 우승컵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5개 대회에서 2차례 우승을 포함해 모두 5위 이내에 입상한 이정은의 상승세로 눌린 김지현과 김해림도 반격에 나설 태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등 해외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것도 변수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일궈내는 등 LPGA투어에서 이번 시즌에 3승이 쓸어담은 ‘오뚝이’ 김인경(29)은 1년 만에 국내 무대에서 나선다. 세계랭킹 4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LPGA투어 통산 4승의 제시카 코다(미국)도 출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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