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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울산자동차산업의 현실과 미래를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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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29  23: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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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울산자동차산업의 위기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올해는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다. 지속적인 수출 및 내수점유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생산성 부진속에서도 현대자동차 노조는 결국 6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며 또 다시 지역경제를 위기에 내몰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 등으로 올 상반기중 중국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2.4%나 급감했으며, 그 여파는 단지 현대자동차 뿐만 아니라 동반진출한 100여개 주요 부품협력사들까지 실적과 가동률이 반토막이 나는 등 사실상 존폐기로에 놓이게 됐다. 물론 지금의 현대자동차 위기는 단순히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인한 결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보다 전략부재와 경쟁력 저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현재와 미래자동차 시장의 승자를 좌우하는 중국시장을 위해 베이징 1, 2, 3공장과 창저우공장 그리고 충칭공장까지 총 165만대, 기아자동차 중국공장까지 포함하면 총 27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대대적인 시장공략에 나섰지만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지난 2012년 8.6%에서 2017년 상반기 3.8%로 감소했다. 게다가 후발주자라고만 여겼던 중국 완성차업체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해외 유명업체를 발빠르게 인수, 무섭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리자동차는 2010년 볼보 인수를 시작으로 영국스포츠카 제조사인 로터스, 말레이시아 국민차 기업인 프로톤을 사들였으며, 창청자동차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지프(JEEP) 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이는 등 일본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오히려 우리가 중국자동차와의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심히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지금 우리 현실은 어떠한가. 독일, 일본 등 자동차선진국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할 이 시점에 끊임없는 노사대립, 오랜기간 고비용 저효율 생산구조로 인해 글로벌 경쟁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현대자동차 1인당 평균 임금은 9600만원에 달해 토요타(9104만원), 폭스바겐(8040만원)에 비해 월등히 높았으나 자동차 1대당 생산투입시간(HPV: Hour Per Vehicle)은 토요타 24.1시간, 폭스바겐 23.4시간과 비교하면 평균 2시간 이상 더 소요되는 26.8시간으로 나타나 경쟁력 약화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지난 5년간 1위를 차지했던 토요타는 노조가 자신들의 이익보다는 회사의 경쟁력을 우선하고, 고용안정이 우선이라는 신념아래 무려 55년째 파업을 벌이지 않고 있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 열위뿐만 아니라 국내시장에서도 국내소비자의 신뢰지수인 내수점유율이 노사파업, 차량 결함 및 리콜조치 축소 의혹 등이 겹치면서 40%대를 지켜내기도 급급한 실정이다. 그 반대로 수입자동차에 대한 구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수입 차종의 경우 제조국 소비자의 구매력을 이미 넘어선 경우가 많다.

이같은 결과로 현대자동차로서는 미래자동차의 기술력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R&D)에 큰 투자를 못하고 있다. 15년 기준으로 폭스바겐은 18조9000억원, 토요타 11조3700억원, 다임러 벤츠 9조3900억원, GM 9조1300억원 등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은 매출액대비 연구개발에 매년 5% 이상 투자를 하고 있지만 현대자동차의 경우 폭스바겐의 6분의 1 수준인 3조7000억원(2.7%)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전해진 현대자동차의 파업은 ‘노사가 손잡고 고군분투해야할 시점에 참 여유롭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할 지경이다. 울산 자동차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다시 한번 현대자동차의 노사에 묻고 싶다. 30여년간 되풀이 되는 파업에도 지금까지 현대자동차는 세계 5대 자동차회사로 성장하였고 앞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노사갈등은 문제가 안된다는 것인지? 아니면 현대자동차에 대한 소비자와 울산시민들의 신뢰가 변치 않는다는 믿음을 가진 것인지? 아니면 현대자동차가 파국을 맞더라도 다른 사례에서 보듯이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 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 것인지? 어떠한 경우에도 현대자동차 노사는 현재와 미래를 직시하고 망우보뢰(亡牛補牢)의 어리석음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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