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전달 여부·승부조작 가능성 추적…KBO 축소·은폐 의혹도 조사

▲ 이장석 넥센 구단주.

전직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과 프로야구 구단 사이의 금전 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넥센 히어로즈 구단주를 불러 조사했다.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에 이어 넥센 히어로즈까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의혹 연루 구단은 총 3개로 늘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박재억 부장검사)는 넥센 히어로즈 구단주인 이장석 서울히어로즈 대표를 29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KBO 전 심판 최모씨가 금품을 요구했는지, 구단이 최씨에게 돈을 전달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이 대표는 돈 전달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8일에는 전직 심판 최씨를 불러 돈 수수 여부와 승부조작 가능성 등을 추궁했다.

최씨는 2013년 10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두산 베어스의 김승영 당시 사장으로부터 300만 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았다.

그는 그해 시즌이 끝나고 KBO리그에서 퇴출당했다.

김 전 사장은 사의를 표하면서 “개인적인 차원에서 돈을 빌려준 것이며 승부조작이나 심판매수 의도는 절대 없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최근 김 전 사장도 불러 조사했다.

KIA 타이거즈 관계자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KIA 측은 “최근 직원 2명이 검찰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금전을 빌려달라는 심판의 부탁에 2012년과 2013년 100만 원씩 각 1회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KBO가 의혹을 확인하고도 경고 조치만 내린 후 비공개로 사안을 종결한 것에 대해 검찰에 고발했다.

문체부는 자체 조사에서 심판 최씨가 두산, 넥센 이외에 다른 구단에도 금전을 요구한 사실을 KBO가 파악하고도 해당 구단의 답변만으로 조사를 마무리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작년 8월 금전 거래 정황을 인지하고서도 6개월간 조사를 지연한 점, 계좌추적을 수사기관에 의뢰하지 않은 점, 승부조작 의혹을 충실히 조사하지 않은 점, 상벌위원회 결과를 비공개로 한 점 등을 토대로 KBO가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고 봤다.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고자 KBO 관계자, 다른 심판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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