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가 일단 부품 공급…대급 지급 협상 완전 타결은 아직”

지난주부터 부품 공급 차질로 멈춰 섰던 현대자동차 중국 현지 공장 4곳이 30일 가동을 재개했다.

현대차와 업계에 따르면 부품 공급을 중단했던 현지 협력사가 부품 공급을 다시 시작함에 따라 이날 베이징현대(현대차 중국 현지 합작사) 4개 모든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당 협력사가 일단 부품을 공급해 공장 가동이 재개됐다”며 “하지만 밀린 대금 지급 문제는 계속 협의 중”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사드 사태로 여러 어려움이 발생하면서 납품 대금이 원활히 지급되고 있지 않지만 모든 문제를 빠른 시일 내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주 이후 29일까지 베이징현대의 베이징(北京) 1∼3공장, 창저우(常州) 4공장 등 4개 공장은 부품 공급 차질로 가동이 중단됐다. 

플라스틱 연료탱크 등을 공급하는 부품업체 ‘베이징잉루이제’가 납품 대금이 밀리자 아예 납품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약 2만 개의 부품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부품 하나만 공급이 안 돼도 차량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다.

베이징잉루이제가 베이징현대로부터 받지 못한 대금은 지난 25일 기준으로 1억1천100만 위안(약 189억 원)으로 알려졌다. 

최근 완공된 베이징현대의 충칭(重慶) 5공장이 아직 본격적으로 가동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상 판매 부진 여파로 중국 진출 이래 처음으로 현대차의 중국 내 공장이 모두 멈춰 선 셈이다. 

이번 1~4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이 중국 현지 생산량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7월 판매량(약 5만대)을 기준으로 추산할 경우 최소 하루 2천 대(한 달 25일 가동 가정)의 생산 차질을 본 것으로 짐작된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189억 원이 없어서 납품 대금을 미루다가 중국 생산 차질을 빚었나”라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지만, 합자회사 베이징현대의 의사 결정 구조를 들여다보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50대 50 합자 기업으로 현대자동차만의 의사 결정이 불가능하다”며 “더구나 생산 쪽은 현대차가, 재무 등의 부문은 북경 기차 공업투자유한공사가 주도권을 갖고 있어 납품 대금 지급 등과 관련한 파트너(북경기차)의 의견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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