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출신 정진화 등 메달권...출전권은 국가당 2장 제한

▲ 이집트에서 열린 2017 근대5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정진화와 남자 계주 종목에서 2연패를 달성한 전웅태, 황우진(왼쪽부터)이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금메달을 깨물어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근대5종이 2017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하며 ‘불모지’에서 벗어나 전성기를 꽃피우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막을 내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울산출신 정진화(LH)가 남자 개인전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고, 남자 계주의 전웅태(한국체대)-황우진(광주시청)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근대5종 역사 30년에 처음으로 한 번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첫 올림픽 메달’의 희망도 무르익고 있다.

올림픽 근대5종은 계주나 단체전 없이 개인전으로만 치러진다. 국가당 2명까지 출전할 수 있어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세 선수조차 다 나서지 못하고 ‘집안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세 선수는 올림픽에서 각기 아쉬운 기억을 안고 있다. 정진화는 2012년 런던 대회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고인 11위를 기록했으나 내심 메달까지 기대했던 상황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었다.

황우진은 런던 대회에서 승마 경기 중 낙마 사고를 겪었고, 전웅태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복합 경기(육상+사격)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고도 5종목 합계에선 19위에 그쳤다.

3년 뒤 도쿄 대회를 기다리는 이들의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집트에서 30일 귀국해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정진화는 “저도 준비를 많이 하지만, 후배들이 워낙 열심히 잘해서 거기에 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하다 보니 ‘플러스 효과’가 나는 것 같다”며 선의의 경쟁에서 힘을 얻는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번 대회의 좋은 성적을 계기로 잘 알려지지 않은 근대5종이라는 종목을 많이 알아봐 주셨는데, 아시안게임 등 메이저대회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내서 종목을 더 널리 알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전웅태도 “아직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치밀하게 준비해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올림픽 메달을 노려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우진은 “올림픽 같은 큰 대회에선 준비하고 경기하는 과정에서 긴장을 많이 하게 돼 실수가 나오는데, 그런 부분을 잘 점검해서 실력을 발휘해야 하고 싶다”면서 “우선 다가오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따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성진 대표팀 코치는 “2명밖에 출전할 수 없으니 아쉽기는 하지만, 모두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만큼 실력이 올라왔다”며 미소 지었다.

김 코치는 “정진화는 올림픽에 두 번 출전한 관록으로 전반적으로 성적이 안정돼있고, 전웅태와 이지훈은 유럽 선수와의 경쟁에서 육상이 밀리지 않는 게 강점”이라면서 “집안싸움을 통해 더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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