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협력사 부품 다시 공급...가동 중단 하루만에 재가동

부품 공급 차질로 멈춰 섰던 현대자동차 중국 현지 공장 4곳이 30일 가동을 재개했다.

현대차와 업계에 따르면 현지 협력사가 부품 공급을 다시 시작함에 따라 이날 베이징현대(현대차 중국 현지 합작사) 4개 모든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갔다.

이로써 지난주 중반부터 일부 공장이 멈춘데 이어 지난 29일 4곳 모두 가동이 중단된지 하루만에 현대차 중국 공장 4곳 모두 재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현지 연료탱크 협력사가 납품을 재개하면서 공장 가동이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베이징현대에 플라스틱 연료 탱크를 독점 납품하는 프랑스·중국 합작사 베이징잉루이제가 부품 대금 지급을 4개월이나 지연했다는 이유로 납품을 1주일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잉루이제에 밀린 부품 대금 규모는 1억1100만위안(약 189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대금 지급문제를 협의 중이고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공장이 재가동됐지만 현지 자동차 판매감소로 국내외 협력사 대부분 대금지급 문제를 겪고 있다.

중국 현지에 현대차와 함께 진출한 한국 부품 업체는 145개 달한다. 이들 대부분이 지난 3월 이후 부품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차 중국 판매 부진은 지난 3월 사드 배치가 본격화하면서 심각해졌다. 현대·기아차 올 1~7월 중국 판매량(50만963대)은 전년 동기(87만8375대)보다 43% 감소했고, 중국 현지 공장 생산량도 같은 기간 67.5% 줄었다.

한편 이날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미·중 자동차시장의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국내 자동차산업의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6.8% 감소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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