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절벽으로 일감 부족...35만t 규모 도크

▲ 현대중공업 전경 / 경상일보 자료사진

수주절벽으로 일감 부족
35만t 규모 도크
12월까지 3개월가량 중단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미포조선도 일감 부족에 따라 도크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울산 본사 4도크의 가동을 오는 12월까지 3개월가량 중단한다고 30일 밝혔다.

현대미포조선에는 총 4개의 도크가 있는데 4도크는 35만t 규모로 가장 작다. 나머지 도크는 40만t 규모다.

회사가 도크 가동을 중단한 것은 결국 일감 부족에 따른 것이다.

현대미포에 따르면 8월30일 기준으로 2년 전 150척이던 수주 물량은 올해 117척으로 줄었다.

특히 4도크에 적합한 선종인 자동차운반선 같은 선종의 건조 일정이 3개월 이상 비어 수익성 제고를 위한 일시적 가동 중단이 불가피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 중 현대미포가 가장 수주 실적이 좋은데도 이런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수주절벽이 너무 심해 일시적으로 특정 선종의 일감 공백이 발생한 것이다”며 “4도크는 지난 8월17일 진수 후 지금 현재까지 물을 빼지 않고 12월 중순까지 약 3개월 남짓 의장작업을 위한 안벽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안벽은 진수한 배의 마무리 작업을 위해 접안시키는 곳이다. 의장작업은 선박의 선체를 제외한 각종 기자재를 설치하는 작업이다.

현대미포조선은 12월께 로팩스선(로팩스는 Roll on Roll off & Passenger의 약자로 과거 카페리선) 건조 때부터 다시 4도크에서 생산 공정을 정상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앞서 같은 그룹사의 현대중공업도 조선 수주 잔량이 계속 줄어들면서 지난 7월부터 군산조선소 도크를 비롯해 지난 3월 울산 본사 조선소 5도크, 지난해 6월 울산 본사 4도크 가동을 각각 중단한 바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현대삼호중공업은 일감 부족으로 지난해 10월부터 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유휴인력을 해결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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