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1월 제주축협에서 직영하는 천마목장에서 수의사들이 소 등에 구제역 예방백신을 주사하는 모습.

악성 가축전염병 청정지역 제주에서 소결핵병이 계속 발생해 청정지역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31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애월읍의 한 농가가 사육 중이던 한우 22마리 가운데 10마리가 소결핵병에 걸린 것으로 판명돼 도살 처분됐다.

이 농장은 지난 16일 소 10마리를 다른 농가에 팔기 위해 도 동물위생시험소에 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4마리가 소결핵병 의심 반응을 보였다.

도 동물위생시험소는 이에 나머지 18마리를 포함해 모든 소를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했다.

결과적으로 의심 반응을 보였던 4마리를 포함해 모두 10마리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소는 모두 도살했다. 남아 있는 소들은 출하와 이동을 금지하고, 2개월 마다 검사해 감염 여부를 관찰하기로 했다.

동물위생시험소는 해당 농장 인근에 있는 이 농가의 다른 축사에서 사육하는 소 140마리도 모두 검사했다.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앞서 지난 6월에도 제주시 구좌읍의 한 농가에 있는 소 3마리가 결핵병에 걸려 도살 처분됐다.

제주에서는 1992년 소결핵병이 발생하고 나서 11년 동안 결핵병이 발생하지 않았다.

도는 2003년 국제수역사무국(OIE) 규정에 따라 소결핵병이 없는 청정지역임을 선포했다.

그러나 이후 2010년 4마리가 다시 결핵병 판정을 받았다.

2012년에는 6마리가 결핵병에 걸렸다.

이후 2015년 3마리, 2016년 3마리, 올해 들어 현재까지 13마리가 발생하는 등 해마다 결핵병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는 청정지역 선포 후 결핵병이 가장 많이 나타난 해로, 앞으로 22마리가 추가로 감염되면 청정지역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국제수역사무국은 전체 사육 두수의 0.1% 이상이 전염병에 걸렸을 때 전염병 청정지역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현재 제주에서는 한·육우 3만 1103마리와 젖소 4068마리 등 총 3만 5171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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