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홈런 12개로 1위...롯데 가을야구 희망 밝혀

 

전반기 ‘장타 가뭄’에 시달리던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사진)가 후반기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이대호는 30일까지 후반기 37경기 동안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 12개를 쏘아 올리고 31타점을 수확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윌린 로사리오(한화), 손아섭(롯데·이상 11개)을 제치고 후반기 홈런 1위다.

그것도 각 팀의 에이스만 골라서 때렸다. 마이클 보우덴(두산·2개), 양현종, 헥터 노에시(이상 KIA), 제프 맨쉽(NC), 제이크 브리검(넥센), 차우찬(LG), 메릴 켈리(SK), 백정현(삼성·이상 1개)이 이대호의 홈런 제물이 됐다.

이대호는 발이 느려 2루타성 타구를 치고도 1루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장타율에서만 10위권에 들지 못했을 뿐, 나머지 타격 지표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4월 한 달간 이대호는 타율 0.409(88타수 36안타)으로 리그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고, 5월까지 홈런 11개를 치며 4번 타자이자 주장으로서 팀을 확실하게 이끌었다.

하지만 6월부터 상승세가 꺾였다. 6월부터 하락세가 시작된 이대호는 7월 타율 0.259로 가장 저조한 한 달을 보냈다. 그랬던 이대호는 8월 들어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이대호는 8월 타율 0.324에 다섯 차례 결승타를 쳐내며 팀이 바라는 해결사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조원우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여 타석에서 뒤로 살짝 물러나 몸쪽 공에 대한 부담을 덜자 막힌 수도관이 터지듯 타격감도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대호가 타선의 중심을 되찾고, 선발진과 계투진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면서 롯데는 후반기 무서운 질주를 펼쳤다. 강팀들을 상대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그 중심에는 ‘에이스 킬러’ 이대호가 있다.

이제는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을 의심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이대호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사라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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